‘온라인 상경’ 부산 맛집, 수도권 사로잡았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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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부산’ 당찬 도전]

수도권 워킹맘 입맛을 사로잡은 부산의 맛집 사미헌의 갈비탕과 꼬리곰탕 간편식. 강선배 기자 ksun@ 수도권 워킹맘 입맛을 사로잡은 부산의 맛집 사미헌의 갈비탕과 꼬리곰탕 간편식.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의 유명 맛집 ‘사미헌’이 출시한 가정간편식이 온라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수도권 워킹맘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서면의 오프라인 매장도 전국구 맛집으로 부상했다. 품질을 검증받은 지역 맛집이 폭발력 있는 유통망을 만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새벽 배송 베스트 부상

사미헌은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의 2019 베스트 판매 부문에 갈비탕, 베스트 고객만족 부문에 꼬리곰탕이 각각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마켓컬리는 약 1만 2000여 개 제품 중 지난 1년 동안 판매가 많이 이뤄진 제품 30종과 고객 평가가 우수한 제품 19종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베스트 제품 대부분은 간식이나 정육·채소 등의 품목으로, 국·탕류로는 사미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사미헌 측은 “같은 브랜드 제품 중 2개가 동시에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사미헌’ 간편식 갈비탕·꼬리곰탕

새벽배송 ‘마켓컬리’서 인기몰이

판매·고객만족 ‘베스트’에 선정

서면 매장도 전국구 맛집 등극

고품질로 지역 맛집 한계 극복

사미헌이 입점한 마켓컬리는 2015년 ‘샛별배송’이라는 콘셉트로 푸드마켓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연매출 1500억 원대를 기록해 새벽배송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 쇼핑몰이다. 깐깐한 품질 관리와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의 워킹맘들에게 인기다.

사미헌도 마켓컬리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입점했다. 사전 샘플로 내부 품평회를 한 후 원재료 테스트를 거쳤다. 마켓컬리 측의 기준과 맞지 않는 원재료를 교체해 다시 품평회를 하기도 했다. 맛과 원재료뿐 아니라 제조 과정의 품질안전기준 (HACCP) 충족 여부와 패키지 상태 등을 검토한 후에 입점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마켓컬리에 입점한 사미헌은 3개월 만에 탕국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제품과 다른 지역 맛집의 간편식을 제치고, 소비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노출되는 베스트 상품 부문에서 1년 내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미헌 제품은 2만 개가 넘는 후기로 국탕류 부문에서 최다 후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역맛집 한계 극복

사미헌은 마켓컬리 이외 GS shop과 SSG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상위권 매출을 기록해, 사미헌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이 60%에 달할 정도다. 온라인 인기가 오프라인 매장까지 이어져, 수도권 고객이 일부러 서면 사미헌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다양한 온·오프라인 입점 제안도 받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 사상구 설비 공장을 최신 시설로 증축했다. 사미헌 측은 “20년 노하우가 담긴, 기름기와 불순물을 수차례 제거하는 작업으로 깔끔하면서도 진한 맛을 내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최근 프리미엄 공정 시스템을 새로 갖춘 만큼 품질을 향상시켜 부산을 넘어 국가대표급 탕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미헌 이외에도 최근 부산의 식품업체와 맛집이 ‘전국구 스타’로 거듭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이커리 ‘옵스’는 2009년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후 인기를 얻어 롯데백화점 본점과 평촌점, 울산점 등 전국 롯데백화점 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진어묵’도 2014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진출 후 매장을 확대해 부산어묵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흥용과자점’은 2014년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한 후 5년 사이 전국의 신세계백화점에만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신세계 강남점에서 스콘 팝업매장 스콘집(ZIP)을 운영하는 부산 빵집 ‘수크레돌즈’는 스콘으로만 하루 평균 매출 1000만 원을 올리며 ‘강남 디저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부문은 다른 분야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 전국 유통망을 거치면 순식간에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며 “대신 주기가 짧아 탄탄한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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