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중단… 신공항 공사 원점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연장안을 끝내 고수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던 가덕신공항 공사는 다시 원점에 서게 됐다. 부산시는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가 한시도 지체없이 재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국토부는 8일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수의계약 상대방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8일 국토부는 현대건설 측이 기본설계안 중 공사 기간을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7년)이 아니라 108개월(9년)로 제출하자 현대건설 측에 기본설계를 보완하고,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현대건설은 연약지반을 안정화하는 기간 17개월, 공사 순서 조정으로 인한 7개월 등 총 24개월의 추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본계획에는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병행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현대건설 측은 7개월 동안 방파제를 일부 시공한 뒤 매립을 시작하는 것으로 바꿨다.국토부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아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이 어려워진만큼 현재 진행 중인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을 토대로 국토부·공단 합동TF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되면서도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시는 정부가 더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신속하게 재입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가 추후 검토 과정에서 현대건설 기본설계의 공기 연장 논리를 받아들인다면 가덕신공항 개항과 준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국토부가 구성한 전문가 자문회의는 오는 13일 착수 모임을 갖고 합동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적정 공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TF를 구성하고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시는 국토부가 동일한 공사 기간 조건으로 재입찰을 진행해 입찰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재입찰을 진행하면 두 달 정도 늦춰지는 거라 2029년 12월 조기 개항과 2032년 완공이라는 전체 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며 “빨리 재입찰을 공고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다시 입찰 과정을 밟을 경우 참여 업체가 나타난다고 해도 기본설계에는 다시 6개월이 소요된다. 이 경우에도 시는 추후 국토부, 참여 기업과 협의해 효율적인 공정 관리 계획을 통해 최대한 개항 일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형준 부산시장은 “가덕신공항의 공기는 기본계획과 최고 기술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84개월에 맞출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서 추진하는 것인 만큼 국토부는 지체 없이 재입찰을 해서 가덕신공항의 적기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 자리 지키기…한심하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직격하며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 지키려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참 한심했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의 '한덕수 단일화' 압박을 작심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 지지율이 높으면 한덕수 후보가 나왔겠냐"고 거듭 쓴소리를 쏟아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인은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야 하고, 그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들의 명령을 거부하고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 정치는 본인을 위해 하는 게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를 (대선으로) 끌어들인 건 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과 당원"이라며 "김 후보 지지율이 높았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냐"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김 후보는 분명히 곧바로 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었다"며 "당원 명령을 거부하는 건 옳지 못한 태도"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주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를 일축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 주도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지겠다"며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 이재명 대법원 재판 관련 회의 소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한 논란에 전국 법관 대표들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9일 “구성원 5분의 1 이상이 법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심과 사법에 대한 신뢰 훼손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관대표회의 규칙에 따라 법관대표 5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의장은 임시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법관대표회의는 각급 법원에서 선출된 대표 판사들이 모여 사법행정 및 법관 독립에 관해 의견을 표명하거나 건의하는 회의체다. 필요한 경우 사법 행정 담당자의 설명과 자료 제출도 요구할 수 있다. 의장은 김예영(사법연수원 30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가 맡고 있다. 구체적인 회의 안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안건은 법관대표회의 의장 또는 법관 대표들의 제안에 의해 정해진다. 이번 회의는 한 법관 대표가 제안했고 단체 대화방에서 비공식 투표 끝에 5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번 회의 개최 안건을 두고는 이 후보 사건의 신속 진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한다는 의견, 민주당의 대법원장 사퇴 요구 청문회에 대한 항의를 해야한다는 의견 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다” 김문수 의총서 선전포고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했다.김 후보는 9일 "지금 당 지도부가 하고 있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즉각 중단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느냐"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덕수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의총장을 나갔다.이어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의 필요성만 재차 강조했다. 이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났다.모두발언 후 김 후보는 의총장을 떠났다.
민주, '조희대 자진사퇴' 압박 지속…"스스로 결단해야"
더불어민주당은 9일 조희대 대법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여론전을 이어갔다.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법원 내부망에는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직 판사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며 "조 대법원장은 더 늦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대행은 "그것이 사법부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며 양심적인 법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조 대법원장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조 수석대변인은 임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소집된 것을 두고 "사법부 내에서 반성적 자정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나 스케줄을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 대법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법원 내부에서 그런 공론이 만들어진다는 건 그만큼 사법부가 이 일로 인해 권위가 상당히 실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공론으로 조 대법원장이 거취 판단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민주당은 오는 14일 예정된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통해서도 거취 압박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장경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조희대 청문회에서 국민들 앞에 소상히 답변하실 의무가 부여된 것 같다"며 "저희가 충분히 기회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조 대법원장이 대국민담화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민주당은 다만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이나 특별검사법 발의 등 강경 대응은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보류해둔 상태다. '사법부 길들이기'라는 역풍을 피하면서 조 대법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 선거 홍보물…"당 고유색 청색·보수 적색으로 통합"
더불어민주당은 9일 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벽보와 현수막, 로고송 등 주요 홍보물을 공개했다.이날 공개된 이 후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푸른색 사각형과 적색 삼각형이 조화된 모습으로 구성됐다.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의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선거운동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이다.김 본부장은 이같은 슬로건에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대한민국 재도약, 통합된 대한민국이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이재명 후보만이 지금 이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역사적 과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대선 기간 송출될 로고송은 혼성그룹 코요테의 '우리의 꿈'을 비롯해 '부산갈매기'와 '남행열차' 등 모두 18곡으로 구성됐다. 작곡가 윤일상이 작곡한 '지금은 이재명' 등의 창작곡도 포함됐다.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송출될 4편의 광고영상도 이날 공개됐다.한웅현 부본부장은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빛의 혁명 완성의 메시지와 파탄 난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도약시킬 세계 주도 국가 건설 비전을 담는 한편, 경청과 통합으로 성과를 만들어 낸 준비된 지도자임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치 후보의 광고인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후보가 나오는 게 일반적" 이라며 "이번에는 후보가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공인 광고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현수막·명함 활용 가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9일 밝혔다. 누구든지 대선 하루 전인 다음 달 2일까지 공직선거법이 제한하지 않는 방법으로 22일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와 배우자(배우자가 없는 경우 후보자가 지정한 1명), 직계존비속, 후보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사무원 등은 후보 명함을 배부할 수 있고, 현수막도 게시할 수 있다. 다만, 정당은 시설물 등을 이용해 자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홍보할 수 없고, 이미 게시된 현수막은 오는 11일까지 철거해야 한다. 후보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 등은 선거운동 기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개최한 건물 안 모임에 일시적으로 참여해 연설할 수 있다. 공개 장소 연설·대담용 확성장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고, 녹화기는 소리 출력 없이 화면만 표출하는 경우에만 오후 11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후보는 자동동보통신 방법으로 선거운동 정보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지만, 문자메시지는 예비 후보 때를 포함해 8회를 넘길 수 없다. 누구든지 선거운동과 관련해 자원봉사의 대가로 수당이나 실비를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다. 선관위는 대선 후보로부터 제출받은 선거 벽보를 전국의 지정된 장소 8만여 곳에 게재하고, 책자형 선거공보 2천600만여부와 전단형 선거공보 2천500만여부를 각 가구에 발송한다. 후보자 10대 정책·공약은 중앙선관위 정책·공약 마당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는 10∼11일 대선 후보 등록을 받고, 후보 기호를 확정할 계획이다.
첫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사천서 연다
속보=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이 경남 사천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검토 한 경기도 과천시 개최는 지역 사회 여론을 고려해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9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항공청은 최근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을 사천 임시청사에서 열기로 하고 초정장을 발송했다. 행사는 27일 오전 10시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1층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우주항공청 비전 동영상 상영과 유공자 포상 등이다. 우주항공청은 당초 기념식 개최지로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항공청 개청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맞지만, 첫 기념식인 만큼 국민 참여나 관련 문화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은 물론 내부에서도 항공청 소재지인 사천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한때 과천과학관 개최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확정은 아니었다. 지역사회 반응도 반응이지만, 개청 1주년에 있어서 우주항공청 구성원도 중요한 부분이다. 구성원들은 지난 1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개척 활동을 해왔다. 과천에서 진행하면 구성원들은 거의 참여할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과천과학관에서는 같은 날 오후 3시 우주항공 주간 선포식이 열린다. 화성 체험 프로그램과 우주항공 토크 콘서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누리호 실물모형 제막식이 펼쳐지는데, 우주항공 주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청 관계자는 “기념식이나 주간 행사 모두 기본 취지는 국민 참여다. 우주항공 주간 선포식이 끝나면 사천과 고흥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 국민에게 취지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개최 장소가 사천시로 확정되자 지역 사회는 환영의 뜻을 보내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국내외에 사천이 우주항공도시임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고, 향후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부산, 노인이 청년보다 더 많아졌다
부산의 청년 인구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노인 인구에 역전됐다. 2008년 120만 명에 달하던 청년은 지난해 11월 80만 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로도 지속 감소했고, 34만 명에 불과하던 노인은 계속 늘다 결국 청년을 넘어섰다. 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산의 18~39세 청년은 79만 1072명으로, 65세 이상 노인(79만 1106명)보다 34명 적었다. 부산시 청년 기본 조례에서는 18세 이상 39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한다. 행안부가 주민등록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부산의 청년과 노인 인구의 역전이 벌어진 건 처음이다. 4월에는 노인이 467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기본법상 청년인 18~34세 기준으로 보면 2021년 8월 노인이 청년 인구를 넘어섰다. 당시 노인은 67만 1625명, 청년은 67만 1051명이었다. 올해 들어 노인은 매달 3000~4000명 씩 늘고 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통계상 첫 기록인 2008년 1월 노인은 34만 7872명에 불과했는데, 2022년 8월 70만 명을 돌파해 배 이상 늘었다. 18~39세 청년은 2008년 122만 4339명에 달했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2017년엔 11월엔 100만 명 아래로, 지난해 11월엔 8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약 1400~2500명씩 줄었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인구전략연구센터장은 “줄어든 출산율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층 진입 등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 의해 예상된 결과”라며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 활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대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고 부산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을 청년들에게 제시한다면 청년들이 부산으로 모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도심 숨은 맛집 궁금하다면?
‘길 위의 미식가’ 택시 기사들이 추천하는 올해 부산 원도심 숨은 맛집은 어디일까. 부산시는 오는 16~18일 중·서·동·영도구 등 원도심 일원에서 제10회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택슐랭 축제에서는 경력 10년 이상의 택시 기사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선정한 ‘택슐랭 가이드북’을 선보인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택슐랭’은 택시 기사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소개하고 즐기는 이색적인 미식 관광 축제다.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는 당초 원도심의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골목길 중심 콘텐츠로 진행됐지만, 미식과 로컬리즘 흐름을 반영해 지난해부터 ‘택슐랭’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올해 택슐랭 가이드북은 기사 250여 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엄선한 맛집 28곳을 소개한다. 올해는 시민 추천 디저트 가게 12곳, 카페 4곳을 추가했으며, 영어판도 발행한다. 택슐랭 가이드북은 오는 16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오픈 세리머니 때 공개된다. 오픈 세리머니에서는 택슐랭 가이드북 선정 맛집 시상식이 열리고, 새로 개발한 택슐랭 메뉴도 공개된다. 이번 신메뉴는 지역 식당과 미식 전문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2024 택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고관함박’과 미쉐린가이드 레스토랑 ‘램지’의 이규진 셰프가 함께 개발했으며, 한 달간 고관함박 매장에서 누구나 맛볼 수 있다. 다채로운 체험·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역 미식과 미션을 가미한 도보 투어, 부산 특산물을 활용해 요리하는 쿠킹 클래스, 택슐랭 가이드택시, 야경 포차 등이 마련됐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미·영 무역 첫 합의에 ‘환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석 달 만에 10만 달러선을 재돌파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타결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하루 새 2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 상승한 10만 2640달러(한화 약 1억 44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시기는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 7만 4000달러(약 1억 38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여왔다. 사상 최고치는 지난 1월 20일 기록했던 10만 9100달러(약 1억 5300만 원)대다. 이날 가격 상승은 그간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했던 전 세계 무역 긴장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영국과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트럼프가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체결된 사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을 비롯해 인도 등과도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도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확대돼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보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분석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4~6월) 목표가로 제시했던 비트코인 12만 달러(약 1억 6820만 원)는 너무 낮게 잡은 가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16.3% 뛴 2208달러(약 310만 원)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는 2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엑스알피(XRP·리플)도 5.2% 오른 2.29달러(약 3210원)에 거래됐다. 이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11%와 11.12%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HJ중공업, KAI와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 추진
HJ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HJ중공업은 지난 7일 KAI와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 및 통합기관제어장치 국산화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고속상륙정은 무장 병력과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40노트(약 74㎞/h)의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상륙정이 접근할 수 없는 갯벌이나 하천, 모래사장과 같은 지형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수심에 상관없이 목표 해안에 접근할 수 있어 현대전에서 상륙작전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 받는다. 우리 해군이 현재까지 발주한 8척 전량을 HJ중공업이 수주, 건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와 통합기관제어장치 국산화 개발 사업을 준비한다. 또한 마케팅 활동과 공동개발 협력 방안 등을 함께 수행하고 향후 함정사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국내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인 KAI와 손을 맞잡고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 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국내에서 고속상륙정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산업체로서 함정 부품 국산화에 적극 동참하여 국가 해상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T에 집단분쟁조정 신청…'위약금 면제·인당 30만원'
SK텔레콤 해킹과 관련, 소비자들이 위약금 없이 가입을 중도 해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집단분쟁 조정을 신청했다.이철우 변호사는 9일 SK텔레콤 이용자 59명을 대표해 한국소비자원에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태 집단분쟁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신청인당 정보 유출 피해에 따른 배상액 30만 원과 타 통신사로의 이동 시 위약금 면제, 택배 수령 방식을 포함한 즉각적인 유심 교체 등을 요구했다. 2014년 KT에서 있었던 가입자 98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 당시에도 집단분쟁 조정이 신청됐지만 소비자원은 조정 각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하지만 소비자원은 지난해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에 대한 집단분쟁 조정에서 80만여 명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219억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이 변호사는 "소송에 나서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상과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의대생단체, 교육부 차관 등 고발…“대학에 압박”
의과대학 학생 단체가 교육부 고위 공무원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단체는 교육부가 대학이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반려하고, 수업 미참여 학생을 제적·유급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경기 과천 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오석환 차관과 김홍순 의대교육지원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17명이 이름을 올렸다.이 위원장은 “학생들의 학적과 관련해 학교에 대한 교육부 측의 압박과 협박이 실제로 있었다는 정황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오 차관과 김홍순 의대교육지원관이 핵심 당사자인지, 또는 공모 관계에 있는지를 명확히 규명하고자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말했다.피고발인 명단에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직접 들은 당사자만 포함했다”며 “만약 수사 과정에서 이 권한대행이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이 확인된다면 공수처에서 알아서 (이 대행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의대협은 의대생의 휴학원이 반려되고 유급·제적 처리되는 과정에서 교육부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의대생들이 낸 휴학원은 엄정히 다른 학과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학칙을 기준으로 하면 적법한 것”이라며 “그러나 ‘의대생은 한 명이라도 국가가 휴학원을 승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입대를 앞둔 학우 전원은 군 휴학 전환 이전 필수인 일반 휴학원을 제출했는데도 일괄 반려됐다”며 “이 과정에서 녹취 등으로 인해 (학교 측에) 불리함이 없도록 영장도 없이 학생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앞서 제출한) 휴학원이 승인됐다면 제적과 유급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교육부는 각 대학 총장·학장 등 주요 보직자에게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적시키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성 압력을 행사했다”며 “이는 명백한 강요이자 직권남용이며,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의 자율성과 학생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편입이 어려운 의학과(본과) 2∼4학년이 제적·유급되면 향후 4년간 의사 인력이 배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것이 교육부가 주장하는 의료인력 수급이냐”고 되묻기도 했다.의대생의 학교 복귀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는 학생 등 현장 목소리 반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의학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대생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학생 의견 수렴 기구인 의학교육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선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이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학생을 비롯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의학교육위원회가) 학생이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인지 의문이 든다. 의료정책이 수립되는 거버넌스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교육부는 이르면 이날 전체 의대 유급·제적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후 투쟁 방향에 대해 “향후 대응을 봐달라”며 “교육부가 주장하는 엄정한 학칙 적용이 학생들에게 엄정한 압박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시기”라고 전했다.
부산 마트 노동단체 “홈플러스 노동자 생존권 보장하라”
부산 마트 노동단체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 파트너스를 향해 마트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 지역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MBK 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것과 관련해 구조조정 위협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 노동자 생존권을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이 모여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이들 단체는 “수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데 MBK는 아무런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회생계획에 MBK가 약속한 투자 이행과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입점업체 보호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홈플러스 살리기 범국민서명운동’을 통해 부산 시민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7시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한다.
‘아트부산 2025’ 개막… 특별전 ‘커넥트’ 주목
상반기 최대 아트페어로, 부산을 대표하는 ‘아트부산 2025’가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4일간의 화려한 미술 축제의 막을 올렸다. 올해 제14회 아트부산은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계속된다. 9일 일반 관람과 함께 개시된 아트부산의 담론 프로그램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넥트’(CONNECT) 섹션에 출품(맥화랑)된 부산 방정아 작가의 대형 걸개형 천 작품 ‘얼씨구 절씨구’와 ‘올리버 스톤의 수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경계를 가르고 흐르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명하며, 우리가 믿어왔던 빛과 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얼씨구 절씨구’는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반복되는 몸짓을 통해 저항과 체념, 그리고 그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다. ‘올리버 스톤의 수영’은 핵과 전쟁을 다룬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을 모티브 삼아 우리가 믿어온 가치와 서사가 실재하는 것이지, 혹은 조작된 믿음에 불과한 것인지 묻는다. 이 작품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방정아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였던 것으로, 국내에선 처음 공개됐다. 아트부산 개막 전날인 7일 오후에는 전야제 격으로 커넥트 섹션에서 다뤄질 정현 작가의 대형 조각 작업을 수영구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 야외 공간에서 선보였다(PKM 갤러리). 이 작업은 침목, 고철, 잡석 등 오래돼 버려진 재료를 재구성해 높이 4m에 달하는 조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정현의 대표작 ‘서 있는 사람’으로, 행사 경계를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커넥션 섹션에는 각 갤러리가 판매와는 별도로 자체 기획한 작가들의 단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이탈리아관의 대표 작가로 선정된 마시모 바르톨리니(마시모데카를로), 엘살바도르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스튜디오 렌카(탕 컨템포러리 아트), 독일 미술계에서 먼저 주목한 이소연(조현화랑), 삶 속의 사물과 노동의 흔적을 탐구하며 이를 작품으로 재구성한 권용주(이아), ‘가파도 레이크’ 연작을 통해 생태·문화 혹은 내러티브를 가진 소재를 발견해 서술하고 기록한 이소요(피에스센터), 해운대 장산·지리산 등을 콘크리트와 레진으로 선보인 ‘심산’ 시리즈의 전아현(리나 갤러리), 예술과 공학의 융합을 보여주는 신교명(로이 갤러리),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래밍된 자율시스템을 사용해 작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작하는 미술 저작물인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 방식의 조형 언어를 선보인 강영길Ⅹ웨스트월드(갤러리 M9)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은 기존 아트페어의 형식을 뛰어넘는 실험적 기획을 조명한다는 취지 아래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관객 참여형 작업 등으로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아우르는 큐레이토리얼 프로젝트인 셈이다. 올해 아트부산은 이처럼 특별 전시 섹션인 ‘커넥트’에 공을 들이는 등 외연 확장에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이 역력했다.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한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를 총괄 큐레이터로 위촉해 ‘영토와 경계’ 주제전을 맡기는 등 총 11개의 커넥트 전시를 진행했다. 고원석 총괄 큐레이터는 “비수도권 아트페어 중에선 유일하게 수도권 아트페어와 동등한 무게를 지니는 게 아트부산일 것”이라면서 “아트페어 본연의 목적인 마케팅을 위한 붐업도 필요하지만, 중견 기획자를 섭외해 전시(‘커넥트’ 주제전 외)도 열고,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아트 악센트’ 섹션) 등으로 미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아트부산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도연, 김상돈, 김옥선, 박기원, 알렉산더 우가이, 호우이팅 등 6인이 참여한 주제전 ‘조각난 세계, 살아 있는 것들’은 아트페어 부스가 상징하는 영토의 인위적 개념을 재고하는 데서 출발했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영토의 경계면을 인식하는 사유하는 존재들인 셈이다. 권도연은 동일한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일상적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은 대상을 주목한다. 김상돈은 과거 망자를 저승으로 운송하는 거대한 상여와 거대 자본이 개인을 삶을 지배하는 현실을 상징하는 쇼핑 카트가 결합된 대형 설치조각 작품 ‘카트’(2019~2020)를 선보인다. 오랜 기간 다양한 주변적 대상을 담아온 김옥선은 사회적 구조가 강권하는 무게를 관통해 온 세 사람을 삶을 추적하고, 박기원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해 공간을 확장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또한 알렉산더 우가이는 과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 3세이고, 여성 노동자의 익명성을 다룬 영상을 발표한 호우이팅은 대만 작가이다. 신진 갤러리를 위한 ‘퓨처’(FUTURE) 섹션에서는 CDA, CUT ART, WWNN 등 국내외 갤러리 19개가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참여 작가 중 1명에게 1000만 원을 수여하는 ‘퓨처 아트 어워드’가 신설됐는데, WWNN 갤러리 소속의 중국계 캐나다인 제프리 청 왕(1979 년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에는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 이장욱 스페이스 K 수석 큐레이터,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반의 신진 작가 7명(편대식 박시월 김지수 최민영 밍예스 어밍 방상환)도 공동 기획 전시 ‘아트 악센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중 1명에게는 2026년 아트부산에서 단독 부스를 낼 기회가 제공된다. 한편 첫날 프리뷰 행사가 진행된 벡스코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주한스위스대사관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대사, 주한헝가리대사관 이슈트반 새르더해이 대사, 개러지 현대미술관 안톤 벨로브 관장, 샤넬 코리아 클라우스 올데거 대표이사, 주중 프랑스 상공회의소 파비앙 파코리 부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아트부산 정석호 대표는 “올해 아트부산은 ‘예술 그 이상의 경험’을 지향하며, 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는 전시를 구성하고자 노력했다”며 “구성과 도시의 결을 깊이 들여다보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아트부산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트부산 입장권은 1일권 4만 원, 3일권 6만 원이다. 관람 시간은 9~10일 오전 11시~오후 7시, 11일 오전 11시~오후 6시이다.
12번째 내한 톰 크루즈 “한계 도전하다보면 꿈 현실로”
“전 새로운 곳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한국 (방문)도 이런 제 꿈 중 하나죠. 이곳에 12번 방문한 게 그 증거예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 8') 주연 톰 크루즈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가 내한하는 건 이번이 12번째로 할리우드 스타 중 가장 많다. 톰 크루즈는 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매번 감동을 준다”며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미션 임파서브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다. 이번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내몰린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원들이 미션에 뛰어드는 일을 그린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 1편이 개봉한 이후 크루즈는 만 28년간 이 영화의 주연이자 제작자였다. 크루즈는 이 시리즈에서 실제로 이륙하는 A400M 수송기의 외벽에 몸을 고정한 채 매달리는 등 극한에 가까운 연기를 해왔다. 크루즈는 “난 도전과 부담을 즐기지만 나 역시 그때마다 무서웠다”며 "그러나 도전하다 보면 결국 그 꿈이 현실이 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을 느끼는 건 인생의 특권”이라며 “어떤 문제가 있을지 예측하고 대응하면서 인간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신작에서도 크루즈는 한계에 도전한다. 북극 심해에서 호흡기 없이 맨몸으로 잠수하고, 날아다니는 비행기 날개 위를 아찔하게 걸어 다닌다. 크루즈는 작품 속 ‘윙 워킹(wing walking)’에 대해 “처음엔 ‘날개 위에 올라가 볼래?’ 하는 농담에서 시작됐는데 진짜로 올라가게 됐다”고 웃으면서 “사실 그렇게 하려면 수년이 걸린다. 우선 목표를 쓰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하는 목록을 적는데, 아는 것이 더해지고 추가되면서 수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윙 워킹은 맞바람 때문에 발 한 걸음 떼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한 걸음 한 걸음이 또 다른 세계를 딛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1962년생인 톰 크루즈는 올해 만 62세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난 지금도 워밍업 단계이고, 배운 걸 그다음에 적용할 것”이라며 “인생은 네버 엔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7일 영화를 만들지만, 이것이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찍는다는 건 특권”이라며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수 있게 허락해줘 감사한 마음이고, 매일매일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NC다이노스 올 시즌 홈경기 울산 문수야구장서 치른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친 구조물 낙하 사고로 이후 운영이 중단된 창원NC파크가 시설물 점검 여파로 연내 재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9일 창원시와 NC다이노스 등에 따르면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다이노스 합동대책반이 최근 창원NC파크 안전조치 이행점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정밀안전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관중이 찾는 야구장인 만큼 시설물 전체에 대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조사위가 시설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재개장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정밀안전 점검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내용도 포괄하고 있어 최소 6개월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 올해 재개장은 어렵다는 의미다. 앞서 사고 원인이 된 외장마감재 ‘루버’ 310여 개를 모두 탈거했으나 재개장이 늦어질 것으로 알려지자, 창원시도 난감한 입장이다. 장기간 야구장 관중이 사라지면 인근 지역 경제가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합동대책반 관계자는 “국토부 의견대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야 하는데,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여 난처하다”며 “향후 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다이노스는 울산의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확보했다.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원활한 리그 운영 그리고 관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히는 키움 히어로즈 3연전을 문수야구장에서 갖는다. 관람 정보 등은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한다. NC다이노스 이진만 대표는 “연휴 기간동안 KBO의 지원을 받아 여러 대체 구장을 신속히 검토했고 울산시와 협의를 통해 문수야구장을 최종 결정했다”며 “특히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의 전체 유지·관리·보수를 책임져주기로 하는 등 적극 협조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29일 NC파크 내 설치된 루버 1개가 떨어지면서 야구팬 3명이 크게 다쳤고, 한 명은 치료 중 사망했다. 루버는 길이 2.6m, 폭 40cm에 무게 60kg가량의 알루미늄 소재다. 구조물은 3루 측 매점 위 구단 사무실 창문 외벽 약 17.5m 높이에 고정돼 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 매점 천장에 한 번 부딪힌 뒤 3∼4m 아래로 추락해 근처에 있던 관중을 덮쳤다.
욕망을 비우고 공감으로…채식 바람이 분다
‘채식주의자’ 때문에 세 번 놀랐다. 첫 번째는 2007년 <채식주의자>가 출간되었을 무렵이었다. 한강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소설의 기괴함에 놀랐다. 시대를 앞서간 작품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였다. 다들 놀랐겠지만 하필이면(?) 문학 담당 기자라 더 많이 놀랐다. 한국 작가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세 번째는 올해 초 <사이언스>지에 실린 한 연구 발표를 보고 나서였다. 인류의 조상은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였다는 새로운 사실이 들어 있었다. 350만 년 전 남부 아프리카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7명의 치아를 질소 동위원소로 분석한 결과였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이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주겠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원래 인류가 채식만 먹었다면 육식을 더 즐기게 된 오늘날의 우리는, 누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세계적인 채식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채식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년 새 10배나 증가했다. 현재 채식 인구는 전체의 4% 수준인 25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10대와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청소년기에 학교 급식을 통해 채식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채식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크게 건강·동물보호·환경 등 세 가지가 꼽힌다. 채식이 육식보다 건강에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논쟁이 많지만 동물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은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지난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불살생(不殺生)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그랬다. 한국채식연합·한국비건연대 등 5개 시민 단체는 공동 성명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든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배려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 장산 중턱에 위치한 대원각사 주지 안도 스님은 2011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물 천도제를 연다. 부산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기도 한 안도 스님은 “불교는 만물에 불성이 있다고 본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의 존엄성도 느껴야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 배출량의 18%를 차지해 축산업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채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채식만 하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그중 하나다, 과연 그럴까? 82세의 폴 매카트니는 지난 1월 첫 내한 공연을 열고 3시간 동안 공연을 이어가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체력의 비결로 채식을 꼽았는데, 알고 보니 1975년부터 무려 50년간 채식을 해 오고 있었다. 2024 시즌 KBO 역대 최고령으로 홀드왕에 오른 SSG 랜더스 투수 노경환은 2019년부터 몸 관리를 위해 채식을 한다. 체력 좋기로 소문난 테니스 선수 세레나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도 채식주의자다.지난 2011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는 75세의 ‘소녀 할머니’ 양송자 씨가 출연해 고운 피부와 목소리로 검색어 1위에 등극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당시 양 씨는 “20년간 채식으로 악성 알레르기를 완치한 것은 물론이고 검은 머리가 나고, 눈이 좋아지고, 끊겼던 월경까지 다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채식주의자들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부산의 비건 빵집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을 찾아가 최태석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다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양 씨가 그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청소년 서점 ‘인디고 서원’이 오랜 기간 공들여 채식 식당 에코토피아를 운영하는 이유도 알아보기로 했다.부산에서는 2021년에 발품을 팔아 부산 지역 채식 식당을 꼼꼼하게 소개한 ‘부산 비건 지도’가 민간 차원에서 나올 정도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부산시 등 지자체 차원에서 채식 식당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게적인 정보 제공이나 로컬 채식 메뉴 개발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삶의 방향 바꾸는 채식, 제로웨이스트까지 이어져
■오늘 하루 완벽하셨나요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이 2007년부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전부터 신기하게 생각됐다. 지난해 허아람 대표가 “서점의 일을 부엌으로 끌어와 채식 식당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영혼을 나누는 문화 기획을 늘려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던 기억도 났다. 대체 채식이 뭔지 궁금해졌다. 에코토피아의 구글 평점은 4.7로 상당히 높았다. 에코토피아의 메뉴인 채식 카레, 어린잎 두부 비빔밥, 브로콜리 버섯 덮밥, 두부 스테이크, 채소 그라탕, 토마토스파게티, 사계절 샐러드는 가격이 1만~1만 8000원으로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이 있다는 평이다. 허 대표는 2006년 스웨덴의 한 채식 식당에 갔던 경험이 에코토피아를 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벽에 굶주린 아이의 사진 한 장만 덜렁 걸린 식당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토론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돌아와 한 달 만에 채식 식당을 열었다는 것이다. ‘나락 한 알에 우주가 있다’는 장일순 선생의 사상을 구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화분 옆 바구니에 각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보내온 편지가 수북이 쌓인 걸 보면 그런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올해 초에는 한 미국인 손님이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이곳이 매우 특별한 곳이었다”며 손 편지와 함께 초콜릿을 보내왔단다. 에코토피아는 지난 3~4월 ‘삶을 위한 레시피5’라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영화 감상의 날’에는 생태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보고, ‘요리가 있는 날’에는 지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채식 요리를 만드는 시간을 가지는 방식이었다.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해 봐야 채식이 이해될 것 같았다. 지난달 2일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본 뒤 9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 가까이에’라는 이름으로 ‘그린 채식 페스토 스파게티’를 만드는 시간에 참관을 신청했다.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등 신청자 9명이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시작은 에코토피아 앞 텃밭에서 바질, 고수, 샐러리, 상추 따기였다. 도심 속 텃밭에서도 우리가 먹을 만큼 채소가 잘 자라고 있었다. 영화 이야기로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오늘 하루 퍼펙트하셨나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은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늘 너무 바빴지만 중간중간 아름다운 꽃도 보고 느끼고 해서 행복했다”는 어느 분의 대답에 나도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공은 책방에 가서 책을 고르고, 음반 가게에서 음반도 고른다. 그런데 우린 이제 알고리즘이 알아서 모든 걸 가져다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려는 세상이다”라는 한 참가자의 영화 감상평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삶은 완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데, 어떻게 ‘퍼펙트 데이즈’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린 채식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시간이 이어졌다. 조금 전 텃밭에서 딴 채소가 아낌없이 들어갔다. 못다 한 영화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가 양념처럼 쏟아졌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직장을 마치고, 아이들 밥을 차리고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밥’을 먹기 위해서 말이다. 채식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을 보호)와 함께 간다. 이날 참석자 중 심플리파이 김상원 대표는 채식을 하다 제로웨이스트 가게까지 열게 되었다고 했다. 뜻밖으로 음식 이야기는 많이 나누지 않았다. 채식은 삶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우유·버터 없이 빵이 되나요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뭐 먹고 살아?”이다. 생각보다, 아니 생각을 바꾸면 세상에 먹을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 최태석 셰프가 쓴 <시작하는 비건에게>이다. 이 책은 도시락 메뉴가 고민인 날, 술맛 돋우는 안주가 필요한 날,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은 날, 힘이 딸리는 날, 길거리 간식이 당기는 날 등 11가지 상황에 따른 104가지 채식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모두 일상 식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이 신기할따름이다. 비건 스시는 모던한 예술 작품이었다. 보쌈, 장어덮밥, 수제두부패티버거, 어묵탕까지 채식으로 가능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최 셰프는 군대를 다녀온 뒤부터 지금까지 36년째 채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비건 빵집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이하 꽃사미로)’을 운영하는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꽃사미로’는 채식주의자들의 성지(聖地)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최 셰프가 함께 운영하는 비건 전문 ‘3월의 학교’를 거쳐간 학생들이 연 채식 빵집이 전국적으로 100곳도 넘기 때문이다. 주택가에 자리잡은 꽃사미로는 외관은 평범했지만 여러 모로 많이 달랐다. 영업을 금·토·일, 일주일에 3일만 한다는 것부터가 그랬다. 빵은 트렌드에 민감해 나머지 3일 월·화·수는 연구개발만 한다고 했다. ‘수입밀로 빵을 굽지 않습니다. 비료와 살충제 없이도 잘 자라는 토종 앉은뱅이 밀로 빵을 만듭니다. 첨가물 없는 빵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연구합니다.’ 빵집 외벽에는 보기 드문 ‘셰프 선언문’이 붙어 있었다. 비건 빵은 유제품과 동물성 재료를 전혀 쓰지 않는 빵이다. 이곳을 찾아가며 가장 궁금했던 점은 어떻게 우유, 버터, 생크림 없이 빵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최 세프는 처음에 빵을 배우러 제과점에 들어갔을 때 오너셰프가 달걀을 깨는 일을 시키자 곧바로 유니폼을 벗고 나왔다는 일화부터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국내에서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비건 빵을 만들겠다는 그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버터 대신에 고소한 현미유를 쓰고, 생크림 대신 바닐라와 코코넛 밀크로 만드는 식으로 해서 세월이 지나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진짜 맛있는 빵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단다. 사람들은 그가 여는 가게마다 비건 빵집인지는 몰라도 맛있는 빵집이 생겼다면서 용케도 알고 찾아와 줄을 섰다. 채식 시장이 성장하다 보니 지금은 대기업의 협업 제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N사와는 비건 치즈를 함께 만들었다. “비건 치즈를 이렇게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쓸 수가 없다.” 최 셰프의 조언에 따라 연구해서 만든 치즈가 시판되고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비건 시장을 겨냥해 국내 기업들도 라면, 김치, 만두 등 K푸드를 비건화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최 세프는 일찍부터 명상을 하다 채식을 하게 되었고 아내인 임은주 대표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임 대표는 꽃사미로 옆에서 비건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작은 책방 ‘비비드’를 3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꽃사미로는 ‘논비건’ 고객이 대부분일 정도로 채식을 일부러 내세우지는 않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생활 속에 스며들도록 비거니즘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임 대표는“육식으로 인해 가축들의 배설물이 엄청나게 나와 기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채식에 도전하면서 기후 문제에도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미식 도시가 되려면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들은 채식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눈을 뜬 지 오래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매주 금요일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창원시는 월 2회 실시하던 채식의 날을 2023년부터 월 3회로 확대했다. 경남교육청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월 2회 채식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경남 김해시, 진주시,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등의 지자체는 한 달에 1~2회 ‘채식의 날’을 정해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 2025~2026년을 ‘강원 방문의 해’로 정한 강원도는 발 빠르게 비건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강원관광재단 관계자는 “비건은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건 어게인’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비건 여행 수요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부산에서는 지역 채식 식당을 꼼꼼하게 소개한 ‘부산 비건 지도’가 민간 차원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를 꿈꾸는 부산시는 채식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돼지국밥과 생선회, 밀면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음식을 그대로 채식주의자에게 내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이현우 씨는 자신의 브런치 스토리에 “부산의 로컬 비건 음식이 있으면 좋겠다. 부산처럼 비건 음식점이 많지 않은 도시라면, 지자체나 관광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별도의 안내나 도움이 필요하다. 해초비빔밥 같은 부산에서 나는 식물성 해산물로 요리한 비건 음식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한 때이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버스 안 성추행범, 출입문 닫은 버스 기사 기지에 덜미
버스에서 성추행을 한 피의자가 출입문을 닫은 버스 기사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버스 탑승객 A 씨를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성추행)로 붙잡았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 해동여객 소속 버스 안에서 B 씨를 성추행했다. 버스를 운행 중이던 버스 기사 이 모(56) 씨는 B 씨로부터 A 씨가 자신을 추행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씨는 A 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버스 출입문을 닫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이 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피의자를 인계하는 등 범인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기장경찰서는 A 씨를 검거하는 데 기여한 이 씨에게 감사장과 112신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교통 체증 극심한데… 오시리아선 사업 ‘흔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교통 대란 해결책으로 꼽히는 도시철도 오시리아선(해운대구 장산역~오시리아 관광단지) 건설의 핵심 절차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사가 2년째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2025년 착공, 2029년 완공을 공언한 부산시의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교통 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통을 위한 관련 절차가 시급히 진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오시리아선에 대한 KDI 민자투자사업적격성조사 결과가 약 2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오시리아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해운대구 장산역에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4.13km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2022년 3월 극동건설이 최초로 사업 추진 의향서를 냈으며 부산시는 이를 토대로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이를 통과해야 민투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시는 2023년 6월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감감 무소식이다. 부산시는 2022년 오시리아선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적격성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25년 상반기까지 실시협약과 사업시행자 지정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2025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가 2029년 하반기에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같은 계획은 물건너갔다. 결과 발표 이후 준공까지는 최소 5~6년 이상 걸리는 만큼 빨라도 2030년을 넘겨 개통될 수밖에 없다. 시는 KDI가 전국적으로 적격성 조사를 해야 할 신규 노선이 많은데다 부산 내에서 민자로 추진되는 다른 노선과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현재 가덕신공항과 부산시 주요 거점을 잇는 부산행 급행철도(BuTX)에 대한 KDI의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규모가 큰 사업에 대한 적격성 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그와 연계해 오시리아선의 적격성도 조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노선 길이가 짧은 오시리아선은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사가 지연되면서 오시리아선이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극동건설은 2022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총 사업비 4854억 원, 경제성(B/C)은 0.94로 각각 추산했다. 또 사업시행으로 986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3940억 원의 임금유발효과, 6870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최대한 유리한 방식으로 산정된 사업제안서에 근거한 수치인 만큼 KDI 적격성 조사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오시리아선을 민투사업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면 준공은 더 늦어진다. 오시리아선은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우선순위 8위에 놓인 노선이다.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준공은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오시리아선이 개통되기까지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 도심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방문하기 위해선 해운대구를 거쳐 오시리아 관광단지 방면으로 지나는 동해고속도로나 해운대로를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이 두 도로에선 주말마다 극심한 정체가 발생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향하는 대중교통인 부산도시철도 동해선도 주말만 되면 가득 찬다. 지난 휴일 친구들과 함께 연제구 연산동에서 부산롯데월드를 방문한 김보민(27) 씨는 “동해선은 배차간격을 일정에 맞추기 어려워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전을 피해 차로 갔는데, 예상보다 2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시리아선이 하루빨리 준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부산시의회 이승우 의원(기장)은 “오시리아 일대 동부산 관광단지엔 해동용궁사, 롯데월드, 고급 호텔, 리조트 등이 몰려있어 특히 5월과 여름 피서철 등에 교통 대란이 일어난다”며 “도시철도 동해선이 있지만 배차간격이 넓어 나들이객들을 충분히 수용하기에 역부족이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리시아선 연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관심 줄고 단일화 여론전 ‘김문수’ 반등 [검색 트렌드로 읽는 대선]
6·3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연일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는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산일보〉는 한 주간 구글 등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량과 그 주의 이슈를 연계해 분석하는 기사를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여론조사가 담지 못한 민심의 향배를 엿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가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온라인상 시민들의 관심도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는 김 후보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었다. 단일화의 주도권이 김 후보에 넘어가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또한 후보들 관련 검색어에 공약은 오르지도 못하면서 정책 실종 대선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주일 동안 민주당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 후보, 무소속 한 후보의 구글 웹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대법원이 유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가 내려진 1일 검색량 수치 100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3일에는 26, 파기환송심 재판이 6월 이후로 연기 결정된 7일에는 23까지 떨어졌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당시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이 후보의 온라인 관심도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이다. 온라인 검색 수치가 떨어진 이러한 결과는 역설적으로 이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 선고 이후 온라인 상 이 후보에 대한 정보는 사법 리스크 등 부정적 내용이 다수이다. 사실상 부정적 정보에 대한 검색이 줄었다는 것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폭한 것이 아니라 사그라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연일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해 공세를 펼쳤지만 정작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 간 내용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김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3일 검색량 수치 35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웹 검색량을 기록했다. 이후 4일과 5일에는 13, 14로 관심도가 떨어졌다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엔 21로 반등했다. 한 후보는 국무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1일 20, 대선 출마 선언한 2일 21로 고점을 기록했으나 4일부턴 검색량에서 김 후보에도 못 미치고 있다. 유튜브 검색량 추이에서도 한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2일 이후 유튜브 검색량이 6~11 수준으로 타 후보와 비교해 크게 낮았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당 지도부와 단일화 마찰 등으로 여론의 관심을 모았지만, 한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사정이 온라인 검색량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한 후보가 스스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못한 채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고 있단 지적이 많았다. 주목되는 부분은 김 후보 관련 급상승 검색어다. 김 후보 관련 급상승 검색어로 ‘권성동 반말’과 ‘권성동’이 상위 검색어를 차지했다. ‘권성동 반말’은 지난 4일 김 후보가 인사차 당을 찾았을 때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에게 반말하며 무례하게 대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잦은 횟수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검색 경향은 최근 김 후보가 당 지도부로부터 핍박받고 있다는 식의 ‘언더독’ 여론전을 펼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후보의 ‘변심’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너무했다’는 여론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김 후보는 8일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극우 유튜브에서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사실상 마지막 정치 행보라 양보 대신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구글트렌드 통계는 특정 기간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1~100 사이로 수치화해 보여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검색량이 많아질수록 상대적 수치도 증가해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상 관심도를 파악할 수 있다.
'스몰 텐트'도 난망… 절망 커지는 보수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놓고 집안싸움을 이어가면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는 커녕 ‘스몰 텐트’ 구성조차 난망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 단일화부터 파열음이 일면서 3지대의 빅텐트 합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고, 국민의힘 당 여론은 더욱 악화하는 형국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빅텐트 구축의 첫 단계부터 애를 먹고 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 직후 당내에선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단일화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단일화’를 내걸고 보수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과 한 후보의 광폭 행보, ‘한덕수 추대’ 분위기에 대한 김 후보의 불만이 겹치며 국민의힘 빅텐트 구축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 집안싸움이 격화하면서 국민의힘과 3지대의 연대 가능성도 희박해져가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일찌감치 국민의힘 빅텐트를 ‘정치공학’이라 규정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에 “변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빅텐트 참여에 선을 긋고 거듭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본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이 후보와의 연대는 한층 멀어졌고, 이 파장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 고문은 한 후보와 ‘개헌 연대’에 공감대를 쌓는 등 3지대에선 빅텐트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로 꼽혔다. 다만 한 후보가 “11일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만일 한 후보가 대선판에서 빠질 경우 이 고문의 빅텐트 참여 정당성도 잃게 될 수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진영 주자들이 정면충돌하면서 지지층 표 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당내에선 절망인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무난한 패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명 빅텐트, 아름다운 단일화 등 목표만 제시해놓고 당은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홍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날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그는 “이제 기능성이 사라진 데다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만나고 싶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김 의원을 ‘귀한 존재’라 칭하며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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