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해 해반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은 청산가리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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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해반천 상류인 구산동 구산중학교앞에서 김해박물관까지 1km 구간에 피라미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사진은 해반천에서 수거되지않은 채 폐사된 물고기 모습 . 부산일보DB 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해반천 상류인 구산동 구산중학교앞에서 김해박물관까지 1km 구간에 피라미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사진은 해반천에서 수거되지않은 채 폐사된 물고기 모습 . 부산일보DB

속보=지난달 말 경남 김해시 대표적 생태하천인 해반천에서 발생한 대규모 물고기 폐사사고는 독극물 유입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김해시와 환경단체는 독극물 유입경로 자체 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시와 환경단체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감시활동 강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수질 분석, 시안화칼륨 과다

폐사 직후, 평소보다 3배 높아

김해시, 유입 경로 정밀조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나서


김해시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동안 해반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대량 폐사의 원인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독극물 유입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김해시와 환경단체가 물고기 폐사 직후 해반천 주변 수질에 대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다. 검사 결과 물고기 폐사 직후 주변 현장에서 체취한 수질에서 시안화칼륨(CN), 일명 청산가리 성분이 과다 검출됐다.

평소 해반천의 CN 함유량은 0.13㎎/L 인데 비해 폐사 직후 함유량은 3배 가량인 0.33~0.35㎎/L 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와 환경단체는 이번 물고기 대량 폐사의 원인은 독극물에 의한 것으로 최종 결론 지은 것이다.

따라서 시는 해당 독극물인 CN의 유입경로에 대한 자체적인 확인 작업작업과 함께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우선 시는 이번에 물고기가 폐사한 해반천 주변이 주택가인 점을 감안, 누군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독극물을 살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폐사가 진행된 지점 주변 주택가 CCTV 확인작업을 펴고 있다.


경남 김해시 해반천에 지난달 27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는 모습.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 김해시가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지역의 대표적 하천인 해반천에서 3년 만에 또다시 물고기 대량 폐사사고가 발생해 비난 여론이 높다. 부산일보DB 경남 김해시 해반천에 지난달 27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는 모습.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 김해시가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지역의 대표적 하천인 해반천에서 3년 만에 또다시 물고기 대량 폐사사고가 발생해 비난 여론이 높다. 부산일보DB

또 시는 해당 CN 독극물과 유사 종류의 화학성분이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주변 2~3곳의 병원을 상대로 한 유입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펴고 있다.

시는 이같은 대량 폐사의 자체조사와 함께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도 나섰다. 시는 먼저 해반천 일대에 CCTV 설치와 함께 환경단체 등과 연계한 감시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7일과 28일 이틀동안 해반천 구산교에서 국립김해박물관 인근까지 1km구간에 크기 5~6cm 이하의 붕어와 갈겨니, 피라미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 당시 물고기 폐사를 확인한 시민들이 본사를 비롯한 환경단체와 시에 제보가 잇따르는 등 원성이 컷었다. 이는 앞서 지난 2016년 삼계정수장의 불소가 흘러들어 해반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지 3년만에 또다시 대규모 폐사가 발생한 탓이다.

황희철 김해시 수질환경과장은 “이번 해반천의 물고기 폐사사고 원인이 독극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입경로와 조사와 함께 향후에는 재발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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