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삼켜버린 역대 최악 산불…세상이 온통 ‘적색 도시’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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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피해 지역 짙은 노란색에서 붉은 도시로
최악의 기온 상승, 연기로 주민 고통 극심

4일 호주 빅토리아주 말라쿠타 지역이 주변에 번진 산불로 붉게 물든 모습을 한 주민이 SNS에 올렸다. 로이터 4일 호주 빅토리아주 말라쿠타 지역이 주변에 번진 산불로 붉게 물든 모습을 한 주민이 SNS에 올렸다. 로이터

호주를 휩쓸고 있는 역대 최악의 산불이 피해 지역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호주 언론은 남동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이 빅토리아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를 비롯한 남동부 해안 피해 지역을 짙은 노란색을 넘어 검붉은 색으로 만들어버렸다고 4일 보도했다. NSW 주 정부는 이미 산불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산불로 인해 피해지역의 대기질은 급속히 악화하고 강풍까지 불고 있다. 게다가 여름인 호주의 피해 지역 기온이 급상승하고 있어 폭염으로 인한 고통도 엄청난 것으로 전해진다.

4일 마스크를 쓴 모습을 SNS에 올린 호주 산불지역의 한 가족. 로이터 4일 마스크를 쓴 모습을 SNS에 올린 호주 산불지역의 한 가족. 로이터

최근 시드니 서쪽의 소도시에선 기온이 최고 48.9도까지 치솟아 당일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기록됐다.

주민들은 SNS를 통해 점점 더 검붉은색으로 짙어지는 하늘을 찍어 공유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을 전하고 있다.

산불이 주민들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극한 환경으로 변하자 호주방위군은 빅토리아주 등지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군함 등을 이용해 긴급히 대피시키는 비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호주 미국 대사관은 호주 남동부 해안 지역을 벗어나라고 자국민에게 경고했다.

산불 지역에서 실종된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일 촬영된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 모습. 로이터 4일 촬영된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 모습. 로이터

스콜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말 산불이 번지는 와중에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호주 당국은 피해 지역을 관광객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비상 소개 작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호주에서는 산불로 18명이 숨졌고, 4만9000k㎡에 달하는 숲과 산지가 불탔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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