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인구, 한 달에 2000명 넘게 줄었다
부산의 주민등록 인구가 지난해에만 2만 7612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을 합하면 총 10만 명의 인구가 줄었다.
1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341만 3841명으로 2018년 12월(344만 1453명)에 비해 2만 7612명이 줄었다. 한 달에 2000명이 넘게 감소한 셈이다.
주민등록 인구 2만 7612명 감소
올 하반기 ‘340만 명대’ 깨질 듯
주민등록 인구는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인구센서스의 실거주 인구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증감 추이를 살펴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반면 세대수는 늘었다. 2018년 12월 148만 468세대에서 지난해 12월엔 149만 7908세대로 1년 만에 1만 7440세대가 증가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세대수가 늘어나면서 세대당 인구는 2.32명에서 2.28명으로 줄었다. 세대수는 오는 2월이면 150만을 돌파할 전망이다.
부산의 인구는 매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5624명 줄어든 적이 있긴 하지만 매년 2만 명 이상이 감소했다. 2018년의 경우 2만 9200명이 줄어든 데 비해서는 지난해 감소폭이 약간 줄긴 했지만 인구유출이 워낙 가팔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지면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인구 340만 명대가 깨지고 330만 명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말 기준 부산 인구를 연령구간별로 살펴보면 50대가 58만 3099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이 아직 40대가 가장 많은 것과 비교된다. 부산의 미래세대가 될 0~9세는 24만 3321명, 10대는 28만 3240명에 불과하다.
또 부산인구는 남자가 167만 5417명, 여자가 173만 8424명으로 여자가 6만 3007명 더 많다. 남녀비율이 0.96으로, 서울 다음으로 여자 인구 비율이 높다.
부산에서 지난 1년간 인구가 늘어난 구군은 동·동래·강서·연제구 4곳이었다. 특히 6609명이 늘어난 강서구는 명지신도시에 유입되는 인구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사하구로 6787명이 줄었고 이어 남구(5437명)였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관련 통계 발표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4만 9861명으로, 전년도 말보다 2만 3802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령인구인 65세 이상은 37만 6507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