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합병증 ‘인공수정체 탈구’, 전문의 협진 필요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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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이안과의원

김중엽 이안과의원 원장이 인공수정체 탈구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이안과의원 제공 김중엽 이안과의원 원장이 인공수정체 탈구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이안과의원 제공

백내장은 안과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백내장이 발생하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뿌옇게 보이는 등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백내장 수술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며 매년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54만 9471건으로 매년 6% 정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2위인 제왕절개수술이나 3위인 치핵 수술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문제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함과 동시에 백내장 수술의 드문 합병증인 ‘인공수정체 탈구’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중엽 이안과의원 원장은 “인공수정체 탈구의 발생 빈도는 전체 백내장 수술의 0.2~2.8%로 알려져 있다”며 “이안과의원의 경우 지난해 수술 건수가 모두 52건으로 5년 전과 비교해 약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시에는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하고 수정체가 들어 있는 주머니에 눈에 맞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정상적인 위치에 잘 있던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인공수정체의 이탈된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김중엽 원장은 “인공수정체의 위치가 부분적으로 이탈되었을 때는 겹쳐 보임, 빛 번짐, 시력 감소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안압이 상승하거나 눈 속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눈앞이 어른거리거나,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누우면 뿌옇게 보이는 증상도 생긴다.

김 원장은 “특히 인공수정체가 완전히 이탈되면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 저하가 발생해 운전이나 작업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이는 게 전과 다르게 느껴지면, 인공수정체 탈구를 의심하고 반드시 가까운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인공수정체가 들어가는 수정체 주머니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보통 백내장 수술을 한 지 오래되거나 고령인 환자의 경우 그 구조가 약해지면서 위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하게 진행된 백내장, 합병 백내장, 고도 근시 등의 고위험군 환자들이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더 늘어난다. 공에 맞았거나 하는 외부 충격이 있는 경우에도 빈도가 증가한다.

치료 방법은 인공수정체가 이탈된 정도에 따라서 결정된다. 부분 이탈은 인공수정체를 안구 외벽이나 홍채에 고정해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가 완전 이탈되거나 재고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눈 속에 봉합해 고정하게 된다.

김중엽 원장은 “인공수정체 탈구 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눈의 앞쪽 조직인 각막, 홍채와 눈의 뒤쪽 조직인 유리체, 망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경험 있는 백내장 수술 전문가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백내장, 망막 전문 진료 의사들의 협진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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