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체, 중국 녹조 해결사로 나서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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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인 정우티앤에스가 경기 광주시 홍중저수지에 녹조제거제인 마이팅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정우티앤에스 제공 부산 기업인 정우티앤에스가 경기 광주시 홍중저수지에 녹조제거제인 마이팅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정우티앤에스 제공
시험 전의 모습. 정우티앤에스 제공 시험 전의 모습. 정우티앤에스 제공

부산의 기술력이 중국 녹조를 잡을 수 있을까? 지역 환경전문기업 (주)정우티앤에스가 시험 무대에 선다.

정우티앤에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장시성과 ‘장시성 내 수질 개선 상용화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4월 수질 검사 테스트를 준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업무협약에는 4월 수질테스트 결과에 따라 정우티앤에스의 녹조제거제 ‘마이팅션’을 수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4월로 시기를 잡은 이유는 장시성 내 날씨가 따뜻해져 녹조가 본격적으로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마이팅션의 성능을 제대로 시험해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환경전문기업 정우티앤에스

中 장시성과 MOU 체결

수질검사 테스트 준비 한창

녹조제거제 수출 길 가능성

마이팅션은 환경 전문기업인 정우티엔에스와 씨엠아이가 공동 개발한 녹조제거제다. 녹조 세포의 핵을 공격해 광합성을 막는 방식으로 녹조를 잡는다.

중국은 최근 농촌정화사업에 한창이다. 농촌정화사업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농촌상수원 보호와 농업용수관리인데 녹조가 문제가 되고 있다. 해결책을 찾던 중국 장시성 관계자가 우연히 마이팅션에 대한 소식을 들었고 부산의 정우티앤에스에 연락을 했다. 마이팅션이 중국에도 적용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장시성은 정우티앤에스와 지난 11월부터 사업을 본격 논의 중이다.


중국 장시성과 정우티앤에스가 수질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 장면. 정우티앤에스 제공 중국 장시성과 정우티앤에스가 수질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 장면. 정우티앤에스 제공

정우티앤에스는 4월에 있을 수질테스트를 자신한다. 정우티앤에스는 이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류제거물질 생태독성실험도 통과했기 때문이다. 생태독성실험은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는 경우, 물벼룩이 생존할 수 있는 단계, 박테리아가 생존할 수 있는 단계로 측정할 수 있는데 마이팅션은 최고 수준인 박테리아 생존 가능 수준까지 안정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또 지난해 6월 한국농어촌공사 의뢰로 경기도 광주시 홍중저수지에서 사용됐고, 8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 녹조저감기술 테스트 베드 시연으로 대청호 상류 지역에서 살포돼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팅션의 가장 큰 장점은 2차 공정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황토를 뿌릴 경우에는 강 하부에 흙이 쌓인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제품들의 경우에는 부유물이 생겨 이를 걷어내는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했다. 정우티앤에스 관계자는 “1L당 0.5mg만 사용하면 물을 정화할 수 있어 황토에 비해 경제적이고 죽은 녹조가 그대로 물에 녹아 물고기 밥이 되는 것이 마이팅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우티앤에스는 4월 수질테스트가 성공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는 장시성의 국영기업 ‘강서수리투자집단’과 중국 수처리분야 최대 민영기업 ‘철한생태유한회사’와의 합작기업인 장한생태환경유한공정회사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한생태유한회사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마이팅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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