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편의점 알바, “명예훼손” 병원 설립자 고소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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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단톡방 몰카·험담 글”

부산의 한 종합병원 원장이 직원 단체 카톡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험담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종합병원 편의점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 직원 A 씨가 이 병원 설립자 겸 명예원장인 B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B 원장은 병원 직원 10여 명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A 씨를 멀리서 찍은 사진과 함께 “마트 알바인 삐쩍 마르고 키 큰 학생 진료과장에게 명령함. 알바 학생 이름 무엇인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A 씨는 “편의점에 커피를 사러 온 진료과장이 카운터에서 갑작스럽게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해 ‘제자리에 돌려놔 달라’고 말한 것이 전부”라며 “나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글이 올라와 거듭 항의했지만 되레 병원 관리자에게 경위서 작성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 측은 “편의점은 현재 병원에서 직영 중이며 이 직원에게 불친절 민원이 제기돼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의미에서 경위서 작성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사이버수사팀에 고소장이 접수돼 현재 관련 법령을 검토 중”이라며 “병원 직원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A 씨 사진과 관련 글을 올린 B 명예원장의 행위를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는지에 따라 수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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