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무게, 확진자 접촉 2명 부산에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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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21일 국내 한 병원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21일 국내 한 병원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이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확인된 확진 환자 접촉자 중에는 부산 거주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역학조사 결과 우한 폐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중 부산 거주자 2명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확진 환자 접촉자는 총 44명으로 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관계자 10명이다. 부산시는 이날 지역 보건소를 통해 해당 접촉자를 확인했고, 현재까지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해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격리 뒤 검사를 하게 된다. 22일부터는 부산을 비롯한 전국 7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우한 폐렴 검사가 가능하다. 21일 현재 접촉자외 전국의 능동감시 대상자는 14명이다.


현재 증상 없지만 14일간 추적

의심 증상 발생 땐 격리 후 검사


22일부터 부산서도 검사 가능

전국 능동감시 대상자 14명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전날까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291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270명, 베이징 5명, 광동성 14명, 상하이 2명 등이다. 이날 우한시에서는 6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태국(2명), 일본(1명)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특히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환자 중 2명은 우한시에 간 적이 없어 가족 간 전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간 전파에 대해 질본은 “현재 판단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국가 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저명 과학자 중난산이 20일 중국 방송에서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말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보건당국은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중국 춘절과 국내 설 연휴를 앞두고 검역 강화에 나섰다. 김해국제공항은 우한발 직항편은 없지만 경유 입국자를 대비해 입국장에서 열감지 카메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도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중국 우한을 다녀온 사람은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해당 입국자 정보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시스템을 통해 국내 병원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나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침, 발열,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을 보이지만 감기 증세로 나타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는 없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령에 지병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살아 있는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지닌 사람들과 접촉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혜규·이우영 기자 iwill@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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