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증상 파악과 치료 힘든 이유…中 의료진이 공개한 우한폐렴 보고서
중국 의료진이 최근 발생한 우한 폐렴 환자들을 분석한 정보를 공개했다.
그동안 각국 보건당국은 전파 속도나 발병 과정 등 질병 정보를 속시원히 전파하지 않는 중국 때문에 애를 태웠으나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을 통해 감염 환자의 임상적 특징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이 정보는 2020년 1월 2일까지 중국 의료진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진된(2019-nCoV) 환자 41명을 분석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건 일부 환자의 감염병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대부분 증상이 심해져 일주일 만에 입원했고 절반가량은 입원 하루 만에 호흡곤란이 생겨 2~3일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전체 환자 중 10%는 인공호흡기를, 5%는 에크모(인공심폐기)를 달았으며 환자 중 15%가 사망했다.
감염 환자 중 73%(30명)는 남성이었으며 32%(13명)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마른기침이 대부분이었으며 근육통, 무력감, 두통, 객혈, 설사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환자들은 100% 폐렴 증상을 나타냈고, 98%는 발열, 76%는 기침, 55%는 숨 가쁨, 44%는 피로감 증세를 호소했다.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지만 연구진은 두 질병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한 폐렴'의 경우 콧물, 폐결핵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스 환자의 약 4분의 1은 설사를 호소했는데 '우한 폐렴'의 경우 설사는 3%에 그쳤다.
중국 의료진은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연구팀은 우한 폐렴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료가 힘든 이유로 '사이토카인 폭풍'을 꼽았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에서 침투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에서 면역물질, 즉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쏟아내면서 오히려 환자 자신이 공격받는 것을 말한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