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질환’ 명의들, 어깨를 나란히 하다
어깨관절 ‘라이브 서저리’ 심포지엄
‘오로지 어깨.’ 어깨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나르샤병원이 어깨관절 라이브 서저리(수술 생중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시연 행사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1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나르샤병원과 인근의 농심호텔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나르샤병원 수술방에서 진행된 수술 집도 장면을 농심호텔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참가자들이 화상 토론을 펼쳤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서울과 부산 경남지역의 어깨 관절 전문의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회전근개 파열과 어깨관절 탈구 2개의 질환에 대해 4명의 전문의가 라이브 서저리를 선보였다. 더불어 2개의 특강과 4개의 세션에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나르샤병원 주최 농심호텔서 열려
서울·부산 등 전문의 200여 명 참석
회전근개 파열·어깨관절 탈구 질환
4명의 전문의 라이브 서저리 선봬
환자 어깨 근육 파열 상태에 따라
관절경·개방봉합·인공관절 삽입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과 인공관절 치환술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이다.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4개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되어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나이가 들어 근육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직업상 과도하게 어깨 관절을 사용할 때 주로 발병한다.
주요 증상은 어깨 통증으로 눕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다. 어깨 결림이나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된다.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하지만 완전 파열일 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 정도가 심해지므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은 주로 관절내시경으로 시행한다.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경을 넣어 파열된 부위를 봉합한다. 관절경으로 봉합이 어려운 경우나 수술 후에 재파열이 돼 재수술하는 경우에는 개방해 봉합하기도 한다. 개방적 봉합술은 관절경이 발전하기 전에 하던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시야가 넓고 회전근개를 강하게 봉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범위한 파열일 때는 관절경 수술을 하거나 개방해 봉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때는 삼각근이 회전근개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인공관절)을 시행한다. 광범위한 파열인 경우 팔이 잘 올라가지 않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최근 많이 시도되고 있다.
첫 번째 라이브 서저리에서는 나르샤병원 이창수 원장이 회전근개 파열에서 관절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라소 루프 수술법을 활용해 선보였다. 라소 루프 수술법은 프랑스의 어깨 내시경 수술의 대가인 로랑 라포스 박사가 고안한 수술법으로 봉합실로 고리를 만들어 거는 방식이다. 단순 봉합술보다 강하게 회전근개를 묶을 수 있는데 안쪽 봉합 부위의 재파열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 번째 라이브 서저리에서는 경희의료원 이용걸 교수가 회전근개 봉합술 후에 재파열된 환자를 대상으로 재봉합술을 시연했다. 재파열 환자의 재봉합술은 일반적인 회전근개 파열 수술보다 유착이 심하고 힘줄이 퇴화돼 있어 수술이 어렵다. ICSES(세계견주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어깨 수술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난도 높은 재파열 수술의 노하우를 개방적 봉합술을 활용한 시연을 통해 공유했다. 또 심한 유착이 있는 부위의 처치 방법에 대한 기술도 공개했다.
이어 봉합이 불가능한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인공관절)도 이 교수가 맡았다.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일지라도 △급성 통증이 4개월이 넘지 않았을 경우 △남아있는 힘줄의 부위가 1~2cm 정도 될 때 △근육의 퇴화가 심하지 않을 때에는 봉합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봉합이 어려울 때는 인공관절을 넣게 된다. 이 교수는 인공관절을 삽입할 때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과 삽입 각도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장면. 나르샤병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