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에 ‘최후통첩’…공관위 “오늘까지 거취 결정하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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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거부 땐 컷오프 방침
한국당, 태영호 전 北 공사 영입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당의 ‘대표급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고향 출마’를 고수하는 것과 관련, 하루 뒤인 11일을 ‘결정 시한’으로 제시했다. 공관위는 11일까지 두 사람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컷오프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제7차 회의 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거취와 관련, “늦어도 내일(11일)까지는 답변을 해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여러 일정상 이 문제에만 논의를 몰입할 순 없기 때문에 일단 내일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있는 경남을 직접 찾아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부탁했지만, 두 사람은 이를 거부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 공천’ 배제하는 사유가 헌법 원칙에 맞는지 여부를 공관위에서 검토해 달라”고 반발했고, 김 전 지사 역시 “공심위(공관위)의 입장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고향 분들과의 마지막 약속 꼭 지키고 싶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선택하고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도 불출마를 선언하는 상황에서 공관위가 두 사람의 ‘버티기’를 용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김 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종로든 어디든 당이 원한다면 내가 몸을 던지겠노라 하는 결의를 분명히 밝히는 대표급 인사로서는 사실상 유일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브리핑 중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서울대 의대 출신 검사로 알려진 송한섭 전 서부지검 검사가 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지역구와 관련해 “내가 공관위원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송 검사를 소개하며 “송 전 검사는 서울대 의대를 나온 의사에 특수전사령부에서 군의관을 했다”며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지만, 최근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 장악이 노골화되고, 청와대 수사를 중단시키고, 담당 검사를 좌천시키고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 취급하는 데 항의해 사표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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