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센텀2지구 급물살…‘풍산 이전 국방부 협의’ 이달 시작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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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풍산의 대체부지 협의를 비롯한 센텀2지구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풍산은 센텀2지구 사업 부지의 52%를 차지한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5만㎡(59만 평)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상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주)풍산의 대체부지 협의를 비롯한 센텀2지구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풍산은 센텀2지구 사업 부지의 52%를 차지한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5만㎡(59만 평)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상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올 상반기 센텀2지구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현재 3곳으로 압축된 (주)풍산의 대체부지를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국방부와의 협의를 이달부터 하기로 했다.

이는 ‘선 대체부지 결정, 후 그린벨트 해제’라는 원칙 아래 대체부지를 최종 1곳으로 압축한 뒤 협의를 시작하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부지가 특정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센텀2지구 사업 부지는 92%가 그린벨트이고, 풍산은 전체 부지의 52%를 차지한다.


부산시, 상반기 GB 해제 목표

‘先 대체부지 결정’ 전략 수정

압축 후보지 3곳 모두 놓고 협의

“부작용 줄이고 사업에 속도”


13일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풍산의 대체부지로 압축된 3곳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체부지를 1곳으로 압축한 뒤 국방부 협의를 진행하려던 기존 계획에서 진전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부지가 특정이 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3곳 모두를 놓고 협의하는 것”이라며 “노조, 시민단체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12일 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 풍산 등과 회의를 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현재 풍산 대체부지로 압축된 3곳은 모두 부산 시내다. 기장군 2곳, 강서구 1곳인데 그중 기장군의 1곳은 그린벨트이다. 부산시가 우려하는 ‘부작용’은 풍산이 이전할 부지를 산업단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여러 가지 변수를 말한다.

부산시는 늦어도 올 상반기에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방부 협의를 거친 뒤 감사원, 국토교통부를 거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일단 이달 중으로 국방부와 사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풍산이 수립 중인 ‘이전계획’에 포함해야 할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이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달 본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위치, 재원 조달, 시기, 면적 등 이전계획에 포함돼야 할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국방부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중앙정부, 정치권과 조율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는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센텀2지구 부지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윤준호(해운대을) 국회의원은 13일 “센텀2지구와 관련해 진도가 나간 것이 있다”며 “이 사업이 너무 늦었는데, 제대로 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달 내놓은 의정보고서에서도 “부산시와 국토부가 상반기 중 센텀2지구의 그린벨트를 풀고, 풍산 대체부지를 선정해 내년 하반기 안에 산단 계획 승인과 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감사원은 “센텀2지구 사업 예정지 내 풍산 부산사업장이 군수산업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국방부는 대체부지 확보 등 전력공백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방부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풍산이 이전하려면 대체부지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5만㎡(59만 평)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합부품 소재, 정보통신기술, 첨단신해양산업, 영상·콘텐츠 등의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8만 4000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비는 1조 6413억 원이다.

이 사업의 최대 관건은 그린벨트 해제다. 2016년 4월 산업단지 지정계획이 고시된 이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4차례 심의가 유보됐다. 그린벨트 해제면적은 181만㎡. 전체 사업 부지의 92.8%다. 또 그린벨트 해제의 전제가 풍산 이전이다. 센텀2지구 부지의 52%(102만㎡·31만 평)가 풍산 터이기 때문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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