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일본 '코로나19' 확산에도 '알몸 축제'…관광객 대부분 마스크
15일 오카야마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남성 수천명이 나체로 길거리 행진
일본 내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하다카 마쓰리(裸祭り, 하다카 마츠리)'가 열린 모습이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일본어로 '벌거숭이'라는 뜻인 '하다카'가 들어간 이 축제는 남자들이 알몸으로 얼음장 같은 물을 건너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는 행사다. 과거 일본의 승려들이 매년 설날 고행을 다녀온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축제 때 신도들에게 나눠줬는데, 이 부적이 행운을 준다는 소문이 나며 경쟁이 벌어진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치열한 경쟁 끝에 절 본당 마루에서 목재 부적을 먼저 차지한 사람에게는 한 해 동안 엄청난 행운이 따른다는 미신이 있다.
특히 일본 서부 히로시마와 오사카 사이에 위치한 오카야마에서 매년 2월 셋째 주말에 펼쳐지는 '하다카 마쓰리'가 가장 규모가 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15일 오카야마시 외곽의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열린 이번 '알몸축제'에서도 수천명의 남성 참가자들은 훈도시(속옷)만 입은 채 물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며 절에서 던져주는 부적을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단체로 찬물을 맞으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일본 열도의 북동쪽 끝에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가장 남동쪽 끝에 해당하는 오키나와(沖繩)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축제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은 물론 행사 지원을 나온 소방인력과 구급대원들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 주최 측도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 소독제를 준비하는 등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