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면역력 높이려면…비타민·미네랄·운동으로 인체 방어막 튼튼히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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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고른 영양 섭취와 위생관리는 또 다른 방어막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고른 영양 섭취와 위생관리는 또 다른 방어막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까지는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그렇게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모두가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바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면역력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감염 여부와 감염 후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과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다.


과일·채소·생선·육고기 등

영양소 섭취가 저항력 키워


면역력 결정적 역할 ‘비타민D’

하루 30분 햇볕 쬐면 큰 도움


무리한 운동보단 조금 빠르게 걷기

등산·조깅·수영도 좋은 처방제


■면역력, 인체 방어시스템

신체 면역력이란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어시스템이다. 이러한 면역시스템으로 인해 건강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주변을 떠돌아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면역의 역사는 천연두 공포에서 시작됐다. 18세기에 100년간 전 세계에서 6000만 명의 천연두 사망자가 발생했고, 600명의 스페인 군대에 아즈텍 문명이 멸망한 이유도 바로 천연두 때문이다. 에드워드 제너가 1796년에 천연두 백신을 발견하면서 면역학이 발전하게 됐다. 이후 탄저병, 소아마비, 콜레라, 홍역 등 예방접종이 개발됐다.

최근 들어 현대인들의 면역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조류독감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늘고, 폐렴과 대상포진 발생률이 몇 배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근거다.

그렇다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공격을 이겨낼 수 있는 방책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비타민과 미네랄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비타민C와 D, 아연, 셀레늄 등이 효과가 있다.


■비타민·미네랄로 면역력 높인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제1차 면역반응 세포인 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NK세포), 호중구가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포들이 부족해 관문이 뚫리게 되면 제2차 면역반응 세포인 B세포, 림프구가 투입된다. 이들이 격렬하게 바이러스와 반응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는데, 특히 코로나19는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폐렴 등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고신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는 “결론적으로 1차 면역반응과 관련된 면역세포들이 충분히 있었으면 염증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1차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비타민C, D와 아연, 셀레늄이다”고 강조했다.

비타민D는 몸 안의 유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저항해 싸울 수 있는 생리적 항생제인 카텔리시딘을 만들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총괄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면역치료의 권위자 타미 박사는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해선 비타민D의 혈중농도를 60ng/㎖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타민D의 혈액 수치가 30ng/㎖ 이상인 것을 정상 범위라고 한다. 한국인은 30ng/㎖ 미만이 많기 때문에 비타민D 혈중농도를 60ng/㎖ 이상 유지하려면 외부에서 보충해줘야 한다. 초기엔 하루에 비타민D 3000-5000IU 정도를 복용하든지 고용량 주사(20만-30만 IU)를 맞는 것이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에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걸으면 체내에 비타민D가 생성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내 비타민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 등으로 보충해야 된다.

비타민C는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해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게 하고 우리 몸의 염증반응을 억제시켜 감기나 인플루엔자 증상을 완화해 준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증식되는 것 자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바이러스를 억제해 항바이러스제제와 같은 작용을 하고 동시에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물질인 인터페론의 생성도 증가시킨다.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선 적어도 하루에 6g 정도를 세 번에 나눠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연도 1차 면역기관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래가 섞인 기침이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을 앓는 소아들의 40%가량이 아연 결핍이라는 보고도 있다.

셀레늄은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인터루킨-2 수용체를 발현시켜 T 세포 분화를 활성화한다. 또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평소 내 몸에 면역력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병원에서 일반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치, 백혈구 중 호중구, 림프구 수치를 체크하면 된다. 비타민D, 셀레늄, 아연도 일반 혈액검사로 결핍 정도를 알 수 있다.


■어떤 음식이 면역력 강화에 좋나

면역력과 관련된 비타민C, D, 아연,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들은 딸기, 레몬, 귤, 키위, 고추, 부추 등이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은 우유, 고등어, 연어, 버섯류 등이 추천된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은 굴, 조개, 멸치 등이 대표적이고,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은 브로콜리, 버섯, 소고기, 닭고기 등이 있다.

이밖에도 마늘이나 생강, 홍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비타민B의 흡수를 돕고 직접적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 생강은 진저롤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염증을 억제하고 항바이러스 기능과 해열작용까지 있다. 홍삼은 항바이러스 작용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운동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한다.

최종순 교수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조금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수영, 스트레칭을 기분 좋게 할 때 우리 몸의 면역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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