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무서운 코로나 19’ 건강기능식품 매출 865% 급증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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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찾은 고객들이 진열된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건강 관련 제품의 판매가 대체로 늘었다. CU 제공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들이 진열된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건강 관련 제품의 판매가 대체로 늘었다. CU 제공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국내 첫 확진자 확인 기준 약 한 달(1월 20일~2월 16일)간 CU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점당 평균 매출을 메르스 때 같은 기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감염병 유행 때 필수품이 된 마스크의 올해 매출이 68%나 더 많았다.


2015년과 편의점 비교 분석

마스크 매출 68% 늘어

도시락·배달 수요도 증가

“높아진 시민의식 주효”


같은 호흡기 감염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올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당시 약 20%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과 최근 중국의 대규모 감염사태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항, 터미널 등 일부 입지에서는 아직도 마스크 품절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요가 많아 현재 마스크 모든 제품의 상품 발주량이 제한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손세정제 30%, 비누 22%, 가글용품 19% 등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늘었고 감기약,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역시 57%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 주말에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르스 때보다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제품군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무려 865%에 달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소비자가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이 함유된 제품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한방음료 등 기능성음료도 덩달아 21% 매출이 올랐다.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도 늘었다. 최근 한 달 CU의 도시락 매출은 메르스 때와 비교해 32% 더 많았으며 김밥 66%, 즉석식 94%, 시리얼 62%, 육가공류 29% 매출이 올랐다. 또 외식이 줄어들면서 반찬류 29%, 농산식재료 27%, 과일은 27% 판매가 늘었다.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들이 진열된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건강 관련 제품의 판매가 대체로 늘었다. CU 제공 편의점 CU를 찾은 고객들이 진열된 건강기능식품과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건강 관련 제품의 판매가 대체로 늘었다. CU 제공

CU가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운영하는 배달서비스의 이용 건수도 최근 한 달 동안 평소 대비 69% 껑충 뛰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진행한 지난주 밸런타인데이 상품 배달 이용 건수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시즌 대비 배 이상 많았다.

윤석우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 예방수칙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들의 수요도 메르스 때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예방을 위해 관련 상품들의 재고 확보와 점포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현재 민간 협력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중국 우한 귀국 교민들을 위해 CU 가맹점주들과 뜻을 모아 마스크, 생활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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