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교회서 ‘슈퍼 전파’… 31번 환자 포함 확진자 16명 발생
'코로나19' 확산
19일 대구서 31번 환자와 관련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날 추가 확진자 20명 중 16명이 이 환자와 관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 “교회 노출자 전면조사할 것”
31번 환자, 진단검사 2번 거부
‘의사 판단 땐 강제검사’ 규정 필요
19일 중앙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는 31번 환자(61·한국인 여성)는 교통사고로 지난 6일 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발열증세를 보였고,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도중 병원 측이 고열증상을 보이는 31번 환자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환자는 거부했다.
31번 환자는 6일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8일 고열증세를 보여 독감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일 전후로 고열 증상을 보였고, 15일 CT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받았다. 이에 병원 측은 31번 환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했다. 31번 환자는 대구를 방문한 적 있는 17번 환자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후부터 확정 판정을 받기 전까지인 6일부터 17일까지 호텔과 교회, 직장 등을 드나들었다.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께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튿날 수성구에 위치한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31번 환자는 4인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한 이후인 6~7일 2차례 직장인 동구 부띠끄시티테라스오피스텔 201호 C클럽을 찾기도 했다. 9일과 16일 오전에는 대구 남구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2시간가량 참석했다. 이 교회에는 일요일 하루 수백 명의 신도가 찾는다. 15일 오전 10시 30분께는 결혼식 하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동구 방촌동 퀸벨호텔 2층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뷔페식당도 하루 1000명 넘는 하객이 찾는 곳이다. 현재 해당 교회와 호텔은 임시 폐쇄됐다. 31번 환자가 오가며 탔던 택시 운전사 5명도 자가 격리 중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같은 날 확정판정을 받은 20명 중 16명이 31번 환자와 관계가 있다. 16명 중 15명이 31번 환자의 교회에서 나왔다. 나머지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직원이다. 하지만 중대본은 15명 확진자의 감염원을 31번 환자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정확한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조사해야 한다”며 “교회 노출자에 대해 전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의사의 검사 권유를 31번 환자가 두 차례나 거부한 것과 관련, 강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번 환자가 의사의 권유대로 검사를 받아 조기에 격리됐다면 연쇄 감염을 줄일 수 있었을 것.
그러나 현행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1급 감염병 의심자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받도록 할 수 있을 뿐, 의료인이 의심 환자를 강제로 검사시키는 규정은 없다. 또 현행법에 따르면 환자가 의료인의 검사 권고를 거부했다고 해서 처벌받지도 않는다.
정은경 중앙본부장은 “코로나19 강제 검사 조치 권한은 어디까지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 하지만 감염병 의심환자가 검사를 거부하면 보건소 직원 등이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강제 입원 조치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박혜랑 기자 rang@
김형 기자 moon@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