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주 원료 알코올 코로나19 소독제로 '변신'…대선주조 기부 예정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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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의 생산 공장.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의 생산 공장. 대선주조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소주 원료 알코올인 주정까지 소독제로 활용된다. 부산지역 주류 제조업체가 지역 방역을 위해 주정 기부에 나서 주목된다.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위해 주류제조용 주정(알코올 95%)을 희석한 주조원료 32t을 부산지역 16개 구·군청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27일 밝혔다.

대선주조는 알코올 주조원료가 소독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사태 억제를 위한 방역 활동에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소주 원료를 소독제로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일선 구·군청 관계자들이 소독용 주정 기부 소식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제조용 주정 유통은 세무 당국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이에 따라 대선주조는 최근 부산지방국세청에 주조원료 용도변경을 신청해 기부를 허가받았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주류제조용 원료를 술 제조 이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국내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대선주조는 주류제조용 원료 기부 성사를 위해 추가로 유관 행정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국세청은 주류원료 용도 변경 사례가 없지만 부정유통 우려가 없고 국가 비상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선주조의 기부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주조 측은 "감염병 비상사태를 맞은 만큼 조용히 기부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면서 "지역 내 다른 기업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적 책무 이행에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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