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해 양산 북부동 지반침하 일으킨 주상복합건축물, 또 다시 도로 꺼짐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인근 주민 불안 가중
속보=지난달 28일 발생한 경남 양산시 북부동 도로 침하 원인(부산일보 지난달 28일 자 인터넷신문 보도)이 인근 주상복합건축물의 지하수 유출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그동안 주상복합건축물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등 관련 민원을 100여 차례나 제기했지만, 해결된 것이 없다”며 양산시에 인허가를 취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1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북부동 주상복합건축물 공사장과 인접한 삼일로 왕복 2차로 도로 40여m가 20~30cm가량 내려앉았다. 도로가 꺼지면서 인도에 설치된 버스 승강장이 기울고, 도로 주변 일부 건물 바닥도 2~3cm가량 갈라졌다.
이로 인해 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과 시민은 물론 인근 상가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도로가 내려앉자, 시와 양산경찰서는 도로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차량 통제에 들어갔다. 삼일로는 양산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남부시장이 위치하는 등 원도심 지역 중 가장 사람이 붐비는 간선도로로 인해 이 도로가 복구될 때까지 시내버스 등 차량들이 우회하는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는 오는 5일이나 6일까지 복구돼 재개통될 예정이다.
문제는 도로 침하 원인이 주상복합건축물 공사장 내부 물막이벽 또는 물막이벽 하부에 문제가 생겨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돼 주변 지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북부동 일대에 지반침하로 시 제2청사와 여러 개의 아파트 단지 등 30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이 피해를 본 원인과 같기 때문이다. 당시 시는 북부동 일대 지반침하 원인 규명 용역을 실시했고, 주상복합건축물 공사장의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한 상가 주인은 “일주일 전부터 지반이 내려앉아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민원을 넣는 등 지난해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가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주상복합건축물의 인허가를 취소하고, 민원을 처리하지 않은 공무원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도 “2주 전 주상복합건축물 인도가 내려앉아 시가 보강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에도 도로가 조금씩 내려앉아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가 도로가 꺼지 후에야 대책을 마련한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도로 침하 원인을 찾아 보강공사를 완료한 뒤 도로를 재개통할 예정”이라며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현장을 점검해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G건설이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4층 연면적 4만 2022㎡ 규모의 주상복합건축물을 건립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하 굴착 과정에 지하수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