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옆 귓속말 '인간 보청기' 김평화는 누구?…"제2의 김남희"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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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의 2일 기자회견에서 '인간 보청기' 역할을 자처해 귓속말로 질문을 대신 전달해주는 여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날 입장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천지 교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기자들의 질문을 고령인 이 총회장에게 다시 한 번 전달했다.

한 기자가 평화의 궁전에 언제부터 머물렸냐고 묻자 이 총회장은 "나는 한 군데 있을 팔자가 못 된다"며 "여기 있기도 하고 (어디) 갔다오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해당 여성이 이 총회장에게 "움직이지 않고 여기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찍히기도 했다.

이 여성은 이만희 총회장에게 질문을 전달하는 것 외에 이 총회장의 답변까지 알려줬다.

기자로부터 이만희 교주가 '육체영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라며 입을 막기도 했다.

이 여성은 신천지 2인자 김남희 씨 이탈 후 이 총회장의 최측근 수행비서 김평화 씨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제2의 김남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천지 실세'라고 파악했다.

신천지에 몸 담았다가 탈퇴해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에서 활동 중인 신현욱 목사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 관련 문제점을 폭로한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신 목사와 윤 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신천지 요한지파 행정서무다. 교적부를 입력하거나 신도들의 출석 관리, 각종 공지 및 특별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임무들을 맡고 있다.

윤 소장은 "(김 서무는) 김남희씨 탈퇴 이후 이만희씨 곁에서 세력으로 급부상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며 "이번에 얼굴을 드러냈는데, 서무들의 권력이 막강해서 신천지 12지파장들도 이만희씨의 심기나 의중을 알아보려면 서무들을 통해 알아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신 목사도 "제가 (신천지에) 있을 때 요한 지파 서무를 보던 자매, 2006년 말 이후도 서무 일을 계속 보다가 김남희 원장 탈퇴 후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장 가까이 측근에서 수행을 하니 실세가 되겠고, 매일 24시간 가까이 (같이 있어) 김남희 원장을 대신하고 있다고 본다. 내조를 하는 것"이고 덧붙였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왼쪽 두 번재)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연수원 건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왼쪽 두 번재)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연수원 건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소장은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에 대해 "명단에 대한 의혹 자체가 불거졌기 때문에 대단히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기자 회견 결정은 이만희씨 본인만의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목사도 "법적인 처벌을 의식한 게 가장 큰 요인일 거라고 보고 대외적으로 비판여론을 의식해 가라앉혀야 되겠다는 현실적 요구와 신도들의 동요를 막고자 하는 측면도 비중을 뒀을 것"이라며 "(이 총회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해외에 도피한 것은 아닐까 얘기가 들리니까 (이 총회장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측면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김 서무는 이날 기자회견 시작부터 평화의 궁전 내에서 이 총회장과 함께 나왔으며 다시 평화의 궁전 내로 들어갈 때에도 함께 이동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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