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코로나19 백신 개발 단서 찾았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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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의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의 분석 결과 사스와 메르스에 효과를 거둔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도 결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등에 효과 거둔 중화항체

코로나 단백질 결합 가능 예측돼

검증 과정 있어 조기 성과 기대난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내에 침입할 때 스파이크 모양의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이 단백질은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감지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 중화항체는 이 단백질에 결합해 항체를 형성, 결국 병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것.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한 뒤, 기존에 알려진 사스·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생물정보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사스 중화항체 2개,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음을 예측했다.

인제대 의대 신재국 교수는 “기존 중화항체를 이용한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자체 개발하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실험을 통해 재확인하는 등 검증과정을 거쳐야 해 감염 유행이 끝나기 전까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켜 2종류의 아류형이 생겨났다는 논문을 내놨다.

논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149개의 돌연변이 지점이 존재하며, 이들 돌연변이 중 다수가 최근에 S형과 L형으로 변이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S형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거의 유사하지만, L형은 전염력이 훨씬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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