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PK 공천 후폭풍, 홍준표·김태호 무소속 출마 강행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PK 중진들과 기존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통합당이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 이주영·김재경 등 깊은 고민
부산진갑 정근도 가능성 열어 둬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며 “당을 잠시 떠난다.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경남 양산을 또는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대구 지역 등으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5선 이주영(창원마산합포), 4선 김재경(진주을) 의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SNS에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어이가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 성지 마산의 정신으로 이번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준비는 하되, 경선 결과가 발표 나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무소속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이언주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부산진갑과 남을에서도 기존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4.71%를 득표하는 등 고정 득표력이 있어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 정 예비후보는 “서병수 전 시장이 주말 두 차례 찾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된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13일까지 당에서 경선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산진갑 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수원 예비후보는 서 전 시장에 대한 우선공천 철회와 경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재심을 신청했다. 그는 “당이 어려울 때 헌신했던 후보들에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당이 저를 버리는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남을 김현성 예비후보도 “지역에서 ‘이언주로는 안 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무소속 출마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중진들과 일부 예비후보들이 본선에 나설 경우 해당 지역의 선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대성·이은철 기자 nmaker@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