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두산중공업, 휴업까지 검토…노조는 거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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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으로 6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10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 단체협약 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되어 휴업까지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해 경영 위기가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또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이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절체절명의 위기 상태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래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15조6천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으로 전년보다 6.1%와 7.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임원감축, 유급순환휴직 등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펼쳤지만 인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달에는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2주간 시행한 명예퇴직에는 5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퇴 중지를 요구했던 두산중공업 노조는 휴업 협의 요청도 거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성배 두산중공업 노조 지회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강도 구조조정에 동참해왔다. 비상경영을 하려면 사주,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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