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절실한 이유… 한 고등학생 올린 '국민청원'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 개학이 오는 23일까지 3주간 늦춰진 가운데, 개학을 연기해야 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개학을 연기해서 한다'는 청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중 자신을 서울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는 개학 연기 이유에 대해 "지금은 교육보다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려온 해당 청원은 '전국 유·초·중·고 개학을 추가 연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제목으로 진행 중이다.
이 청원자는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교실, 화장실, 급식실 등 여러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전염병 확산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개학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어 "학생들과 어른들이 감염되는 속도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과 중국 연구진들이 밝힌 논문 내용을 언급했다.
어린이들이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성인과 유사한 감염 위험을 가진다는 것. 또 어린이들의 연속감염 기간이 6.3일로 7.5일인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 위험도는 성인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청원자는 "다니고 있는 학교를 비롯한 전국 학교 중에서는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들이 여럿이 있다"며 "한 방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물론, 기숙사 내에 있는 모든 학생이 (감염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명이라도 기숙사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그 기숙사에 있는 전원이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격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확진 판정을 받는 학생 수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청원자는 "세계 각국에서 이렇게 휴교를 하거나 학교를 폐쇄하는 이유는 사전 예방적 학교 폐쇄가 없으면, 전염병의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더 많은 사람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 지금처럼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시기에는 교육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교육의 공백을 메울 방법으로는 교육부에서 이미 언급했던 것과 같은 ‘온라인 학습을 통한 출석 인정’을 비롯한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며 "부디 개학을 추가 연장해 코로나19 인한 공포심 속에서 학교에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1720여 명이 참여했으며, 다음달 12일 마감한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