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학 연기, 내주 초 결정…사상 초유 4월 개학시 수업일수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 확산이 계속되자 정부가 추가 개학연기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교육당국은 오는 23일까지 3주간 개학을 연기했지만, 여차하면 4월까지 개학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오후 4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오는 23일 개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하고 추가 개학연기가 필요한지 등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주말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의 회의 및 내부 검토를 거쳐 16일, 늦어도 17일까지는 개학연기 연장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학교도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개학 시 콜센터 등 집단시설에 준하는 방역대책을 세울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2일 학교 현장을 방문해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려우며 질병관리본부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다음주 초까지는 23일 개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정부가 지금보다 하루라도 더 개학을 연기해 3월 30일이나 4월 초로 할 경우 '2단계 휴업'에 접어들면서 교육 당국이 법정 수업일수를 10% 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치원은 180일, 초중고교는 190일로 정해진 법정 수업일수의 10% 범위 안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또 여름방학 등 일수를 유지하면서 수업일만 줄이게 된다.
한편,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추가 개학연기를 요구했다. 교총은 "지금 같은 지역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개학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종일 붙어서 생활하고 급식을 함께 먹는 학교는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개학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라면서 "일선 학교에는 (개학일인) 23일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고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총은 "현재 학교든 정부든 학생들에게 제공할 마스크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런 상황에서 학교를 여는 것에 동의할 국민은 없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상황이 안정된 뒤 개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추가 개학연기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