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찾은 귀한 손님 ‘큰물떼새’
국내 관찰 기록 드문 철새
국내에서 관찰된 기록이 거의 없는 ‘큰물떼새’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됐다. 호주 일대에서 겨울을 보낸 큰물떼새가 몽골 등지로 이동하던 중 낙동강 하구에 들른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28일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진행한 도요새·물떼새 현황 조사에서 ‘큰물떼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큰물떼새는 보통 몸길이가 22.5cm 정도인 중형 물떼새로 윗가슴 부위가 주황색인 게 특징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 자료목록에는 ‘관심 대상(LC : Least Concern)’에 포함된 종이다.
당장 멸종 위기에 놓이지는 않았지만, 큰물떼새는 보통 한국을 찾지 않는 철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1980년대 초반에 부산 강서구에서 큰물떼새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그때 이후 관찰 기록은 아직 찾지 못할 정도로 한국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종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타난 큰물떼새는 남쪽에서 겨울을 보내고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낙동강 하구에 들른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큰물떼새는 호주 일대까지 내려가 겨울을 보내고, 몽골 등지에서 번식을 하며 살아간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28일 큰물떼새 이외에도 붉은어깨도요 11개체, 알락꼬리마도요 57개체와 큰뒷부리도요, 꼬마물떼새 등이 낙동강 하구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박 운영위원장은 “봄을 맞아 다시 새들이 낙동강 하구를 찾고 있다”며 “큰물떼새도 찾아온 것은 그만큼 낙동강 하구가 철새에게 중요한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