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함양거창합천] 통합당 강석진 35.7%, 무소속 김태호 31.5% ‘오차범위 내 접전’
[건강한 선택 4·15 여론조사] 산청함양거창합천
보수 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선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 후보의 개인 지지도가 통합당 지지도 보다 훨씬 낮은 데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유력 대권주자인 김태호 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 무소속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어 이곳이 ‘무풍(무소속 돌풍)’의 진원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석진 후보가 35.7%의 지지율로, 무소속 김태호(31.5%) 후보를 4.2%포인트(P)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서필상 16.4% 그쳐
보수성향 후보 양자대결 양상
특히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의 지지율이 16.4%에 불과해 이곳 총선이 보수성향 두 후보의 양자대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 선거구 유권자들은 일관된 흐름 없이 복잡한 지지성향을 보였다. 남성은 강석진(31.8%) 후보보다 김태호(35.4%) 후보를 더 선호했고, 여성은 김태호(28.0%) 후보보다 강석진(39.3%) 후보를 더 지지했다. 연령별로 18~29세와 30대, 50대는 김태호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60세 이상에선 강석진 후보를 더 선호했다. 40대에선 강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했다.
산청, 함양, 거창에선 강 후보가 앞섰지만, 합천에선 김 후보가 약간 우세했다.
이곳은 다른 PK 지역과 구별되는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본보 여론조사에 포함된 14개 PK 선거구의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10% 이내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김태호 후보는 30%가 넘었다.
게다가 대부분 지역에선 후보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보다 높거나 비슷했지만 이곳에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곳의 통합당 지지율은 46.8%로, 다른 PK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강석진 후보의 지지율은 35.7%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57.2%)도 긍정평가(35.5%)보다 크게 높았고, ‘정부 견제론’(58.0%) 이 ‘정부 지원론’(25.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를 받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일과 26일에 부산 북강서갑(응답률 6.9%·대상 518명) 북강서을(6.9%·대상 512명) 사하갑(5.6%·535명), 경남 양산을(6.3%·504명) 김해을(5.5%·520명) 산청함양거창합천(7.7%·535명) 창원성산(5.6%·522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표본 추출물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로 부산 △북강서갑 유선 21.8%·무선 78.2% △북강서을 유선 20.7%·무선 79.3% △사하갑 유선 18.9%·무선 81.1%, 경남 △양산을 유선 20.6%·무선 79.4% △김해을 유선 20.4%·무선 79.6% △산청함양거창합천 유선 24.3%·무선 75.7% △창원성산 유선 20.1%·무선 79.9% 병행 ARS 자동응답 조사로 시행했다. 조사결과는 올해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한 것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부산 사하갑·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4.2%포인트(P), 부산 북강서갑·북강서을·경남 김해을·창원 성산 ±4.3P, 경남 양산을 ±4.4p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