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박 ‘위그선’, 마침내 운항길 열려
최근 세계 최초 선급 인증 획득
본격적인 국내 운항과 수출 산업화 기대
비행선박(위그선)에 대한 선급인증이 세계 최초로 이뤄져 본격 운항과 산업화가 기대된다.
경남 사천에 있는 아론비행선박산업㈜(대표 조현욱)는 지난달 31일 한국선급으로부터 자사가 개발한 위그선 M80에 대해 세계 최초로 선급증서를 발급, 국내 운항과 수출산업화의 길이 열렸다고 2일 밝혔다.
아론비행선박산업㈜는 13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M80 위그선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선급인증을 받은 아론비행선박산업㈜의 M80 1호선은 조종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듀얼 조종시스템과 비행기록장치, 자동소화장치, 레이더,음성·영상기록장치(VDR),위성통신기등 각종 안전장비를 탑재했다.
이 위그선은 우선 조종사 양성에 투입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위그선 조종사가 되려면 해양수산연수원으로부터 해기사 6급을 취득한 예비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새만금 일원에서 실선 실습교육 95시간을 받아야한다.
위그선의 본격 상용화가 진행되면 포항~울릉도 간 연안 여객용을 비롯해 군사용, 해양경찰 구조용, 해상유전 인원 수송용, 응급의료선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 취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아론비행선박산업㈜ 측은 “나머지 관련절차를 진행해 여객수송용 8인승급 M80모델을 내년부터 울릉도 노선에 우선 취항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그선은 비행기 형태를 하고 있으면서 바다 위 수면에서 고도 150m 이하로 비행하는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와 해양수산부에 의해 선박으로 분류된다.
위그선은 그동안 중국, 러시아, 핀란드, 미국, 독일 등에서 군사용으로 일부 건조됐으나 상용화된 적이 거의 없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위그선 상용화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한국의 위그선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진행해 왔다.
또 위그선의 안전검사기준을 제정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 의견을 개진하는 등 해사기술 선도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위그선의 세계 수요가 1만5000척 이상, 34조원대 부가가치를 추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일부 나라는 이미 구매의향을 나타낸 상태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특히 위그선 산업은 단순히 위그선을 건조 뿐만 아니라 조종사 등 운항 관련산업과 필요해 2, 3차 산업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욱 아론비행선박산업㈜ 대표는 “이번 선급인증을 계기로 올해는 조종사양성과 위그선 실증에 주력, 본격적인 상용화에 대비하겠다”며 “앞으로 20인승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서 대량생산을 위한 투자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