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개표방송 ‘차분’·‘혁신’·‘재미’로 차별화…시청률은 KBS ‘승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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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화면 캡처 KBS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화면 캡처

KBS가 4·15 총선 개표방송 시청률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각 방송사의 선거 개표 방송 중 KBS1의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은 1~5부 각각 3.4%, 11.7%, 10.5%, 9.6%, 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오후 9시부터 방송된 ‘뉴스9’은 15.2%로 집계됐다.

2위는 SBS였다. SBS ‘2020 국민의 선택’은 1부와 2부에서 시청률 1.7%, 3.8%를 각각 보였다. 3~5부는 7.1%, 5.6%, 2.5%로 나타났다. 특집으로 꾸며진 ‘SBS 8 뉴스’는 6.9%를 기록했다.

MBC의 ‘선택 2020’는 1부 4.9%, 2부 ‘특집 뉴스데스크’에서 6.3%를 기록했다. 3~5부는 각각 6.9%, 5.3%, 2.5%로 집계됐다.

KBS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KBS 개표방송 시청률은 12.2%였다. SBS는 1·2부 각각 7.2%, 5.9%, MBC는 5.9%를 보였다.


MBC 개표방송 '선택 2020' 화면 캡처 MBC 개표방송 '선택 2020' 화면 캡처

■KBS ‘차분’·MBC ‘혁신’·SBS ‘재치’

지상파 3사는 이번 개표방송을 각 방송사의 특색을 입힌 차별화된 콘셉트로 꾸몄다.

KBS는 차분한 분위기로 개표 방송을 진행했다. 후보들의 모습은 정적인 이미지로 보여줬고, 개표 상황은 소품을 최소화해 만든 ‘듀얼 K-월’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KBS는 투표율 집계 화면에서 각 지역의 랜드마크 디오라마 CG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실내 스튜디오와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야외 세트를 오가는 간결한 진행도 높이 평가됐다.

MBC와 SBS는 역동적이고 친근한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몇몇 유쾌한 장면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위트 있는 개표방송으로 주목받았던 SBS는 이번에도 재치 있는 합성 이미지를 활용, 웃음을 자아냈다.

마포구 상암동에 대형 에어 돔 스튜디오를 만든 MBC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AI 캐스터를 선보이는 등 혁신을 꾀했다. 개표 상황은 영화 ‘스타워즈’를 차용한 광선검 전투, 권투 대결, 줄다리기, 아이스크림 쪼개기 등을 활용해 흥미롭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추모한 오프닝은 시청자에게 주목받으며 호응을 얻었다.

다만 MBC는 서울 동작을의 상황을 전하면서 ‘언니 저 맘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사용해 일부 시청자에게 빈축을 샀다. 이와 관련 MBC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점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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