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한진重, 새 주인 찾는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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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하기로 결정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전경. 강선배 기자 ksun@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하기로 결정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전경.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 한진중공업이 매각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을 결의해서다. 한진가 일원인 조남호 전 회장이 물러난 지 1년여 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77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것이 매각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채권 은행들은 21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한진중공업 매각 추진 문제를 논의하고 매각기로 결의했다. 채권 은행들은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M&A)에 동의하는 결의서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향후 매각 공고를 통해 구체적 일정을 제시할 것”이라며 “연내 매각을 목표로 경쟁입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 지분 분포를 보면 산업은행 16.14%, 우리은행 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 8.90%, 국민은행 7.09%, 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매각 결정

“연내 공고 통해 경쟁입찰 갈 것”

지난해 영업이익 770억 성과

한진중 “기업 가치 제고에 전력”


당초 한진중공업 매각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한 방법이 거론됐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채권단 등 해외 주주가 있어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한 방법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경쟁입찰로 결정된 만큼 채권단이 매각 성사를 위해 ‘50%+1주 이상’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채권단이 6874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남에 따라 최대 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30년간 한진중공업 사주로 있던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중공업은 이후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한진중공업 측은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자산유동화와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가시적인 실적개선을 이뤄내며 경영 정상화의 기초를 다져 왔다”면서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하며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조 6095억 원, 수주 1조 9042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의 경영 성과를 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에서 약 3조 원의 주택정비사업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고, 공공공사 분야에선 업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조선 부문에선 군함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특화된 역량으로 수주잔량을 늘려 가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인천 율도와 서울 동서울터미널 부지 등 대규모 부동산 매각과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회사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환·이현우 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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