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마이스 행사 돌연 취소, ‘소송’ 비화하나
부산 마이스(MICE)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베이비페어 등 3건의 행사가 개막 이틀을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조치인데,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전시업체는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이비페어 등 3건 개막 직전 연기
메세코리아 “감당 어려운 비용 손실”
市 “5월 대관료 감면 형태 보상”
부산시와 벡스코는 오는 30일 벡스코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베이비페어, 부산홈리빙&생활용품전, 부산건축인테리어전 등 3개 행사를 다음 달 21~24일로 연기한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7~18일 서면 클럽 등 부산의 번화가를 활보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사가 연기된 것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메세코리아는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인해 수억 원 대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메세코리아 관계자는 “여태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27일 오후 늦게서야 부산시와 벡스코 측에서 구두로 연기 통보를 해왔다”며 “여태까지 투입한 홍보비용만 수천만 원에 이르고, 행사 준비에 필요한 준비 작업까지 대부분 끝내놓은 상황이라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3건의 행사에 참여하는 200여 업체들이 입은 손해까지 메세코리아가 떠안아야 할 판이라는 점이다. 전국 각지의 업체들이 참여하는 행사의 특성상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을 실은 화물차들이 이미 운송을 시작한 상황이어서다. 행사 기간 머무를 숙박업소까지 잡아놓은 업체도 많다. 운송료와 숙박비, 부스 제작비용 등을 합하면 지역의 전시업체 하나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비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베이비페어 등은 임산부나 어린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 급작스럽지만 연기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5월 한 달 동안은 벡스코 대관료의 50%를 감면해주는 형태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메세코리아 측은 손실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보상이라며 행정소송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메세코리아 관계자는 “금전적 피해뿐만이 아니라 행사 참여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무형적 손실 부분은 앞으로 마이스 관련 업을 계속해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