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막에서 배 재배했다…다음달 5일 수확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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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 단계별 생육 현황. 생장 단계별 생육 현황.

농촌진흥청이 UAE의 거친 사막에서 벼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재배한 것보다 생산량은 오히려 더 많았는데 생산비용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 한-UAE 정상회담간 논의된 농업기술협력사업의 하나로 UAE 사막지역(샤르자)에서 벼를 시험재배(1890㎡)했으며 수확을 1주일 앞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사막에 심은 벼는 지난해 11월 25일 파종해 다음달 5일께 수확할 예정으로, 최근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 기준으로 10a당 763kg 수준이다.

이는 똑같은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현지의 풍부한 일사량,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관리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샤르자는 두바이에서 약 70km 떨어진 지역으로 농촌진흥청은 먼저 땅에 부직포를 매립한 뒤 평탄화 작업을 실시했다. 부직포 매립은 물이 땅에 모두 빠져나가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관수시설을 30cm와 60cm 간격으로 설치하고 UAE 상수도를 사용해 용수를 공급했다.


벼 재배 실증포장 구축 작업. 벼 재배 실증포장 구축 작업.

이번 결과는 건조지역용 벼 아세미 품종을 사막에서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벼 재배 가능지역을 건조지역에서 사막지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막에서 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관개용수 공급이 절대적이다. 이에 UAE에서는 담수화한 바닷물을 썼다. 그런데 쌀 생산액(565만 원/ha)이 바닷물 담수 비용보다 낮아 경제성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pH와 염 농도가 높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과 담수재배에 비해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방식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벼를 수확한 뒤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쌀의 품질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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