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환경단체 “금정산 사송신도시 난개발 중단하라”
부산과 경남 지역 환경단체가 양산 사송신도시 개발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며 양산시와 환경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금정산 국립공원지정 부산범시민네트워크(이하 범시민네트워크)와 경남 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경남 양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엉터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된 금정산 사송신도시 개발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금정산 생태 보전을 도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사송지구 장군봉 계곡 말단부에서 멸종위기 2급인 담비와 고리도롱뇽을 비롯해 세계자연연맹 관심대상종 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됐으나, 지난 10년간 조사된 환경영향평가와 사후영향평가 어디에도 해당 생물 종의 존재가 없어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범시민네트워크는 “일반인의 눈에도 보이는 이 생물들이 시행사가 고용한 전문 조사업체의 조사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환경부가 이에 대해 관리감독의 책무를 면피하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사송신도시 개발 현장이 금정산 전체 면적의 28%를 점유하고 있는 양산 동면 장군봉 동쪽 사면과 맞물려 있어 이 사업 자체가 금정산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범시민네트워크는 “사송·내송지구는 지난 2007년 개발계획을 승인받았지만 무려 10년이 넘은 2018년 2월에 착공이 이루어졌다. 개발 수요가 현실적으로 부합하지 못했고 계획 자체가 부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환경부는 금정산 사송지구 신도시 개발을 중지하고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사과할 것△ 양산시는 정부 부처와 협의를 통해 해당 사업 지구의 보전을 도모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관련 사업지구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관계기관 대책을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업지구가 가진 생태적 가치를 무시하고 개발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구시대 토건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환경부는 민·관 전문가 긴급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보전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