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탓? ... 중국에서 마스크 쓰고 뛰던 학생 돌연사
체육시간 마스크 착용 위험성 제기…직접 사인 견해는 엇갈려
중국의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이 갑자기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후난성의 한 중학생은 지난 1일 체육 시간에 N95 마스크를 쓴 채 1㎞ 달리기 테스트를 하다 사망했다. 이 학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허난성에서 다른 중학생이 체육 수업에서 일반 마스크를 쓰고 달리다 숨졌다. 이 학생의 부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학교 규정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한 것을 아들의 사망 원인으로 의심했다.
이런 사건이 잇따르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누리꾼은 체육 수업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불필요하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방역을 위한 학교 규정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해야 하며 학생들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달린 것이 사망을 초래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중일우호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장수난은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것이 반드시 돌연사를 직접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사망이 다른 질병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코로나19 확산 기간 오랫동안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거나 달리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 등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루이창 쑤베이인민병원 중증의학과 주임은 건강시보 인터뷰에서 “운동할 때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쉬어야 하는 데 마스크를 쓰면 산소를 즉시 호흡할 수 없어 심각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폐 뿐만 아니라 전신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일우호병원의 장수난은 저위험 지역 학교는 운동장 같은 야외 공간에서 수업을 할 때는 학생들이 서로 사회적 거리만 유지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체육 시간 마스크 착용의 위험에 대한 우려 속에 저장성과 상하이를 비롯해 다롄시와 푸저우시 등이 고등학교 입학시험의 체육 과목을 취소했다.
광둥성 포산 등 일부 도시는 야외 활동 시 상호 안전거리를 유지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