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발표 1년도 안 됐는데 온천천 물고기 500여 마리 떼죽음
5일 연안교~연산교 일대
부산시가 온천천 물고기 떼죽음을 막기 위해 지난해 종합 대책을 마련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집단 폐사(사진)가 발생했다. 환경단체는 말뿐인 대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6일 부산지역 환경단체 온천천네트워크와 생명그물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부산 동래구 연안교~연산교 일대 온천천에서 숭어 치어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해 7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인근 사직천·온천천 합류 지점에서 물고기 1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된 것. 부산시는 온천천 물고기 떼죽음이 매년 잇따르자 지난해 8월 온천천 통합관리 방안과 온천천 비점오염(특정되지 않은 오염) 저감사업 등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환경단체는 시의 종합 대책에도 물고기 떼죽음이 재발한 건 이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번 물고기 떼죽음은 온천천 전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연안교 일대 특정 구간에서만 집단적으로 발생한 만큼, 연안교 인근에서 진행 중인 교량 건설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했다. 온천천네트워크 관계자는 “지난 3일 비가 오면서 공사장에서 빼낸 하수가 넘쳐 온천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이것이 원인이라면 비가 올 때마다 집단 폐사가 반복될 수 있다. 공사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집단 폐사에 대한 우려와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는 이번 물고기 떼죽음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6일 오전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환경단체와 함께 현장을 점검했지만 “현재로서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도 “수온, 비점오염원, 공사장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명확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다시 이 일대에서 이 같은 집단 폐사가 반복된다면 공사장도 유력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