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하느라… 부산의료원, 최악 수익에 ‘문 닫을 판’
부산 지역 코로나19 감염 환자 대응에 전력을 쏟아 온 부산의료원이 인건비 부담 등으로 매우 위태로운 재정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은 올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대응 외 일반 서비스 대부분을 중단하는 바람에 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
일반 의료서비스 대부분 중단
3월 51억 손실 4월도 비슷할 듯
시의회, 적자 보전 방안 시에 촉구
6일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의 올 3월 수익 현황은 입원 수익 7억 원, 외래 수익 4억 원, 기타 의료 수익 1억 원 등 의료 수익만 12억 원을 냈다. 장례식장이나 임대 수익 등 의료 외 수익은 아예 없었다.
이는 올 1월에 입원 수익 39억 원, 외래 수익 14억 원, 기타 의료 수익 5억 원 등 의료 수익으로만 58억 원의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46억 원이나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의료 외 수익 5억 원까지 포함하면 수익 감소 폭이 51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산의료원은 4월 한 달 동안에도 50억 원 내외의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급속한 수익 감소로 의료진 인건비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환경위 더불어민주당 박민성(동래1) 의원은 “부산의료원은 2월 21일부터 코로나19 외 일반 의료서비스 대부분을 중단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부산시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의료원은 4월 초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로부터 2~3월 적자분에 대한 손실보상금으로 35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발등의 불은 껐다. 그러나 중수본이 그 이후 손실보상금 지원에 대해서는 다음 달 지급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타 시·도 역시 비슷한 사정을 겪고 있지만 지자체 예산 지원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자체 예산으로 3차례 걸쳐 6개 의료원에 320억 원가량을 투입했고 인천시도 138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아직 부산의료원 지원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시의회 복지환경위는 오는 11일 부산의료원을 찾아 자세한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영(사하3) 복지환경위원장은 “이번 부산시 제2회 추경예산안에는 부산의료원 적자손실분 보상액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고 시가 따로 대책도 밝히지 않았다”며 “코로나19 2차 유행을 예견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은 만큼 지금이라도 시가 의료원 정상 운영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한·최혜규 기자 kim01@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