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잡는다는, 지리산 담비 봤어요?"
담비의 사냥 모습 지리산에서 포착
육상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임규)가 지리산에서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인 담비가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려는 모습을 영상으로 포착,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지리산야생생물보호단이 지난 4월 천연기념물제32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센서 카메라에 담겼다.
지리산 버드나무의 구멍에 살고 있는 희귀야생동물인 하늘다람쥐를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가 앞발을 이용해 잡으려고 하지만 실패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영상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또다른 상위 포식자 삵(삵쾡이)이 사냥하는 모습도 함께 촬영돼 눈길을 끈다.
족제비과인 담비(Martes flavigula)는 예전부터 ‘호랑이 잡는 담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용맹한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성체의 경우 몸통 길이 59~68cm, 꼬리의 길이 40~45cm, 뒷다리의 길이 10~14cm, 귀의 길이 3.5~5cm이다. 몸통은 가늘고 길며 꼬리는 몸통 길이의 3분의 2 정도이다.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등 전국 내륙 산악지역에 2~3마리씩 무리 지어 서식한다. 잡식성으로 쥐, 토끼 등 포유류를 비롯해 새, 나무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예전에는 흔히 관찰됐지만, 산림파괴 등에 따라 개체군이 급감해 현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적색목록(Red List) 관심대상종(LC)으로 분류된 종이다.
조두행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 담비 영상은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추진 중인 ‘생태테마-Zone’ 생태계서비스 권역에서 촬영됐다”며 “지리산국립공원에 야생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자 청정자연 환경을 보전해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