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산 연쇄살인범 최신종, 8년 전 여친 협박·강간하고도 '집유'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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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 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31)이 과거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협박을 저질렀으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는데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년시절부터 씨름부 선수로 활동한 최신종은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각 체급을 모두 석권하고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까지 받았으나 '인성 문제'로 선수 생활을 관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내 체육계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시절 꽤 씨름을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씨름부를) 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최신종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해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그에게는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됐으나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는데 그쳤다.

최신종은 3년 뒤인 2015년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근까지 그는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하천 인근에서 지난 14일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하천 인근에서 지난 14일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전북지방경찰청은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 씨에게 적용된 죄명은 모두 3가지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강도살인, 시신유기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신상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평소 알고 지내던 아내의 지인인 A(34)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흘 뒤인 지난달 18일 오후에는 부산에서 온 B(29) 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최 씨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최신종은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좀처럼 범행을 시인하지 않던 최신종은 A 씨에 이어 B 씨의 시신까지 발견되자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최신종은 최근 1년간 랜덤채팅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을 포함해 1000여 명의 여성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최 씨 통화 내역과 랜덤 채팅앱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1148명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 상당수는 랜덤채팅 등으로 알게 된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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