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섬 지역 발전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 장치 개발
촉매 필터 시스템…발전소 배출 미세먼지·질소산화물 90% 이상 제거
연평도 1㎿급 디젤발전소에서 연말까지 실증작업
한국전력이 섬 지역 발전기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설비를 개발했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20일 인천 연평도에서 '1MW(메가와트)급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동시처리 촉매필터 설비'를 개발하고 준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동섭 한전 사업총괄부사장, 김숙철 한전 전력연구원장, 이용준 현대머티리얼 상무, 한현식 희성촉매 부사장 등 산업계와 학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설비는 섬 지역 디젤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한전은 기존 촉매필터 시스템을 활용해 이 설비를 개발했으며 최초로 연평도 내연발전소 5호기에 설치를 완료하고 올 연말까지 실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부터 발전부문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로 섬 지역에 설치된 발전용량 1.5MW 이상인 디젤 발전기관이 새롭게 규제대상으로 지정됐다.
탈질촉매와 먼지필터를 하나로 합친 촉매필터 시스템인 이 설비는 디젤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제거해 배출허용 기준의 3분의 2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설비 크기도 30% 이상 줄여 공사비와 운영비 절감도 기대된다.
촉매필터는 2017년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금상과 함께 대만과 크로아티아 발명협회, 태국 국립연구협회 특별상 등 모두 4개의 상을 받은 바 있다.
한전은 축적된 운전 결과를 바탕으로 설비용량 1.5MW 이상 섬 발전시설 18기에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촉매필터 시스템은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선박과 건물 등에도 설치가 가능해 신규시장 발굴과 사업화에도 긍정적이다.
김동섭 한전사업총괄 부사장은 "이번 실증설비는 100% 국내 기술로 개발된 디젤엔진 오염물질 저감장치로 연평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세먼지,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촉매필터 시스템과 같은 친환경 기술개발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