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팬텀싱어3'…구본수 탈락에 시청자들 "이해불가"
JTBC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3가 베이스 구본수의 탈락 후 시청자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3 10회는 4중창 4팀의 대결로 꾸려졌다. 1위를 차지해 전원 결승에 진출한 팀은 'Senza Luce'를 선곡한 '일 냈다'(길병민, 존 노, 박현수, 김민석)였다.
이어 고영열, 김성식, 유채훈, 박기훈, 정민성, 김바울, 최성훈, 황건하 등이 최종 12인에 포함됐다.
탈락자 4인은 안동영, 소코, 강동훈, 구본수였다. 이들 가운데서도 특히 수 차례 호평을 받아왔던 구본수의 탈락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본방송이 송출된 12일 밤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구본수의 이름이 등장했고, 이튿날인 이날 오후 2시까지 '팬텀싱어3' 시청자 게시판에 700개 이상의 성토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의 구본수가 탈락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심사위원들의 자격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시청자 게시판 글쓴이 대다수는 구본수 팬이 아니다"며 "제작진들은 현 상황이 한 개인의 팬덤이 단순히 경연 탈락에 불만을 가지고 몰려와 의견 피력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시즌 1부터 한 회도 안 빼고 시청한 애청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또 다른 네티즌은 "최종 12인의 선발 기준이 도대체 뭐냐"고 반문하며 "그동안 경연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고, 실력 있는 구본수님이 떨어지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심사기준과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특정 심사위원이 특정 분야의 참가자들만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또 특정 참가자와 구본수의 실력을 비교하며 비판하는 글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더이상 시청하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 등 분노를 표출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 역시 구본수의 탈락이 의외라며 아쉬워하는 글이 이어졌다. 'Libera' 'Angel' 'Requiem' 등 구본수가 참가해 극찬을 받았던 무대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심지어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시청자 우롱하는 팬텀싱어3 제작진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현재까지 6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팬텀싱어 애청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을 겨냥해 "결승 진출자 선발 과정에서 불공정 불투명한 심사 결과를 통해 다수의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국민청원은 정말 (정부가 개입해) 구본수를 살려내라는게 아니라 공정한 심사가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의사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동영, 고영열, 김성식과 함께 'Te Quiero, Te Quiero'를 부른 구본수는 탄탄한 저음을 뽐내며 베이스로서 진면모를 발휘했으나 옥주현 심사위원에게 '리드미컬한 부분이 아쉽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구본수는 논란이 점차 확산되자 다른 참가자들을 향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본수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팬텀싱어3를 통해 전에 없던 이렇게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지금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다"며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방송에서 마지막에 했던 말에 좀 보태자면 전 하루하루 매시간 기적 속에서 살아간다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글을 보시는 저의 팬, 그리고 팬텀싱어3 팬분들에게라도 '작은 부탁'을 드리고 싶다"면서 "저에 대해 안타까워 하시는 마음은 너무 감사하지만, 다음 무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의 동료들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구본수는 "팬텀싱어를 하는 동안 저의 목표가 있었다면 동료를 살리는 것, 초원같은 베이스였다"며 "누군가 구본수는 경연인데 욕심도 안내는 것처럼 보이고 어쩌고저쩌고 답답하기도 하고 불만도 있으셨겠지만, 제 소리 위에서 다른 파트들이 하고 싶었던 걸 할 수 있게 만드는게 제 욕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여러분의 반응을 보니...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없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