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 개방에 기수역 생태계 급속 복원… ‘하굿둑 완전 개방’ 기대감 고조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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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한국어촌사랑협회 등이 낙동강 하굿둑 상부 지점 어류 조사에서 포획한 뱀장어. 24일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한국어촌사랑협회 등이 낙동강 하굿둑 상부 지점 어류 조사에서 포획한 뱀장어.

낙동강 하굿둑 개방 3차 실증 실험을 20일 동안 진행한 결과 기수역 생태계 복원과 안정적인 염분 관리 가능성이 확인돼 낙동강 하굿둑 완전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2차 어류 조사에서도 뱀장어 등 다양한 어종이 하굿둑 상부에서 잡힌 데다 바닷물 염분도 농업용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까지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이하 협의회),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한국어촌사랑협회 등은 24일 오전 10시께 낙동강 하굿둑 상부 3.9km와 7.8km 지점에서 실시한 2차 어류 조사에서 뱀장어 15마리를 포획했다. 점농어 3마리, 숭어 1마리 등 10종의 다른 어종도 함께 잡혔다. 지난 13일 1차 어류 조사에 이어 포식성이 강한 강준치는 대폭 줄고, 뱀장어 등 어종이 다양해진 점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뱀장어 등 어종 다양화 확인

“7월 초 이후 추가 개방 필요”


하굿둑을 개방한 지 20일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다양한 어종이 발견되자 향후 하굿둑 완전 개방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부산시 등은 이번 실증 실험을 한 달간 진행해 기수역 복원 가능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올 12월 발표할 예정이고,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등과 협의해 2025년 하굿둑 완전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주기재 교수는 “수자원공사가 설치한 카메라에 농어와 멸치 등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며 “지속적으로 하굿둑을 개방하면 이동성이 좋은 어종은 대천천이나 함안보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낙동강 하굿둑 9번 수문만 열고 있긴 하지만, 바닷물 염분도 농업용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지역까지만 분포한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관계자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 이후 상부 10km 지점까지만 염분이 올라와 농민들의 반발은 크지 않다”며 “서낙동강 유역 농업용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낙동강 상부 15km 대저수문 지점까지 염분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문을 더 열게 되는 경우 상류 방수량을 늘려 염분 분포를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증 실험이 끝나는 7월 초 이후에도 하굿둑 추가 개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준경 협의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자원공사 측은 구조물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모니터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문 개방을 향후에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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