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순재 前 매니저들 “식비도 사비로 챙겨줘…갑질할 분 절대 아니다”
원로 배우 이순재 씨의 전 매니저가 이 씨에게 노동 착취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또 다른 매니저들이 이와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임금과 처우 등 문제가 된 부분 역시 이 씨가 아닌 회사와의 갈등이라는 지적이다.
이순재 씨의 매니저로 일했던 A 씨는 30일 <부산일보>에 “이순재 선생님을 매니지먼트해 본 사람으로서 챙겨주면 더 챙겨주셨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A 씨는 “문제가 된 부당해고나 임금 문제는 아카데미 대표와 이야기할 사항”이라며 “허드렛일을 했다는 주장도 좀 그렇다. 여든이 넘은 두 노부부가 생활하시는 걸 보고 필요한 부분을 자발적으로 도와주긴 했어도 절대 (선생님이) 그런 걸 강요하진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 수선 같은 부분은 다른 연예인 매니저들도 하는 부분이다. 인터뷰나 촬영 때 쓰실 것들을 맡겼다가 찾는 식”이라면서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일해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성격 자체가 그런 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식비와 주차비 등의 필수 경비도 이 씨가 사비로 챙겨줄 때가 많았다. 회사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챙겨주면서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매니저 역시 이 같은 주장에 목소리를 더했다. 이 씨의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 B 씨는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면서 “연로하신 두 분이 생활하면서 어려워하시는 인터넷 주문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해드린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SBS는 지난 29일 이순재 씨 전 매니저의 말을 빌려 “유명 원로배우(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순재 씨 소속사 측은 “매니저가 제기한 문제는 회사와의 문제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편파적인 보도”라며 “지난 60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쌓아 올린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상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