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 구속영장…故최숙현 팀닥터
고(故) 최숙현 선수가 한때 몸담았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내에서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선수들을 폭행하고 불법의료행위를 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으로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최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여자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활동한 최 선수는 지난 3월 5일 "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선배 선수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0시 27분께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졌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지난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 선수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전현직 동료 선수들의 고발과 고소와 함께 경주시·경주시체육회를 비롯한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한 조사가 이어지자 안 씨는 잠적했다가 지난 10일 대구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경주경찰서로 이송한 뒤 이틀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경산 한 내과의원에서 물리치료사 보조직원으로 일하던 중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 소개를 거쳐 운동처방사로 일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국에서 의사 면허를 땄다고 자신을 소개해 의사 행세를 했고 팀 내에서 '팀닥터'로 불렸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