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 하루 동안 29건 추가 총 48건
부산에서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인천 이외 지역은 수돗물과 관련이 없다는 당국 발표에도 시민 불안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22일 전날 하루 동안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이 29건 추가돼 총 48건이 됐다고 밝혔다. 관련 신고는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에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11건이 접수됐고, 20일 8건, 21일 29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민원 신고 48건 중 유충이 확인된 건은 18건이다. 모기 2건, 파리 1건, 나방파리 1건, 깔따구와 실지렁이 1건 등 5건은 유충 종류가 확인됐고, 13건은 시료를 채취해 수질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다. 나머지 30건은 유충이 확보되지 않아 확인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민원 지역의 수돗물 공급 정수장별로 보면 덕산 18건, 화명 19건, 명장 10건, 범어사 1건으로 부산의 정수장 4곳이 모두 포함됐다. 발견 장소를 보면 세면대가 13건으로 가장 많고, 화장실 10건, 싱크대 9건, 받은 수돗물 7건, 필터 5건, 기타 4건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수도본부는 환경부의 활성탄지 사용 정수장 49곳 긴급점검 결과 점검 대상에 포함된 덕산, 화명, 명장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보다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 물탱크, 하수구나 배수구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날 환경부는 전국의 활성탄지 사용 정수장 49곳을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2곳을 포함해 경남 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 울산 회야정수장 등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인천 이외 지역에서는 정수공정 이후 배수지나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 4곳 정수장 중에는 덕산, 화명, 명장정수장이 활성탄지 사용으로 긴급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유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덕산정수장은 창문 파손, 화명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로 유충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