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청와대로 · 최택용, 자연인으로… 與 부산 낙선자들 ‘명암’
4월 총선 이후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 중인 부산 더불어민주당 낙선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중영도에서 석패한 김비오(중영도) 전 지역위원장은 최근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돼 10일부터 정식 출근한다. 김 전 위원장이 지역구를 벗어나 중앙무대에서 요직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金,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발탁
최, 박원순 사망으로 9일 만에 실직
김해영, 전당대회 후 변호사 복귀
2008년부터 20대 총선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4번째 도전을 이어간 김 전 위원장은 중영도의 민주당 지킴이로, 부산에서 흔치 않은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그간 꾸준한 출마로 인지도를 키웠지만 시선을 끌 만한 ‘스펙’이 없다는 점이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펴 왔고, 총선 이후 지역위원장까지 내려놓을 정도로 절치부심한 끝에 3년 만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직급을 떠나 국정 전반을 관할하는 청와대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는 데 만족한다”며 “더 단단하게 내공을 쌓은 후 지역에서 역량을 펼쳐 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5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간 이재강(서동) 전 위원장도 한창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산·울산·경남(PK)에 이렇다 할 인맥이 없어 이 부지사의 역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지사는 “이 지사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요즘 정말 많이 바빠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반면 최택용(기장)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서울시장 정무수석으로 발탁됐으나, 박원순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근무한 지 9일 만에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중앙당 국제대변인을 맡은 최지은(북강서을) 위원장 외 다른 민주당 원외위원장들은 지역에서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김해영(연제) 전 의원은 유력하게 거론됐던 국무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을 고사하면서 이달 말 전당대회를 끝으로 최고위원직도 내려놓은 채 변호사로 돌아간다. 윤준호(해운대을) 전 의원은 최인호 의원과 함께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을 돕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