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70여 개 교회 대면예배 강행…"시민 안전 대한 명백한 위협"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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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첫 주말, 부산 지역 270여 개 교회가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이를 방역체계와 공권력에 대한 반발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브리핑을 열고 "시는 구·군, 경찰과 합동으로 지역 내 1765개 교회 전체를 일제 검검한 결과 270여 개 교회가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변 권한대행은 "이는 국가방역체계와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도전이자 반발로, 시민의 안전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면서 "오늘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서는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즉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2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교회의 비대면 정기예배만 허용하는 집합제한명령도 포함됐다. 그러나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전날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1800여 개 지역 교회에 행정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변 권한대행은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이후 교계에 이해와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변 권한대행은 임영문 부산기독교총연합회장이 목사로 있는 부산진구 평화교회를 찾아 임 목사와 40분가량 간담회를 갖고 집합제한명령의 불가피성과 함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이 교회는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시는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대해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대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집합금지명령을 받은 교회는 오는 31일까지 교인의 모든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 시는 이후에도 교회가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31일까지 적용된다. 시는 다음주 일요일에도 구·군, 경찰과 함께 전수검검을 이어간다. 시는 감염이 발생할 경우 치료비, 접촉자 검사비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모든 행정조치와 사법적 수단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변 권한대행은 "극소수 교회의 일탈로 인해 대부분 교회의 노력들이 훼손되고 종교 전체에 대한 시민적 불신이 확대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교회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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