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북방국가들과 교류협력 통해 블루오션 개척해야"
북방경제인연합회 주최 '2020 북방경제포럼' 개최
부산항을 북극항로 모항으로, 가덕에 한·중·일 전자상거래 국제물류센터 구축 전진기지로 키워야
부산이 러시아·중국 등 신(新) 북방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모항, 한·중·일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전진기지로 역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북방경제인연합회(이사장 김칠두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0 북방경제포럼’에서 이같은 구상을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제1차 ‘2019북방경제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고, 신 북방권 국가들과의 교류협력 확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협력방안과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항과 러시아 프리모스크항이 북극항로상의 두 모항으로 기능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방안 필요성이 논의됐다.
김칠두 이사장은 북극항로 개발 문제와 관련, 현재 러시아 항만 개발 및 건설 회사인 푸리모스키 MRC사와 부산항만공사 간 검토 중인 협력의정서(MOU)를 조속히 마무리해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관련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대외기업협력기관인 중화해외연의회가 부산 가덕도에 한·중·일 전자상거래 사업과 관련한 국제물류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밖에 부산·양산 지역에 동양의 전통의료방식을 기반으로 서양의학과 최첨단 바이오 의료를 가미해 종합적인 바이러스 예방체계를 마련하는 ‘한·중·일 바이오 백신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루오 유어 젠 중화해외연의회 회장은 서신축사을 통해 “중한일이 러시아와 몽골을 연결해 아시아 대통로를 건설하는 것이 동북아 평화와 발전의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지름길을 구축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다가올 동북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위해 부산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동북아 물류유통 대통로 및 단지 건설에 관해 북경연과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칠두 이사장은 “루오 유어 젠 회장이 한중 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와 텐진시를 기반으로 민간중심의 공동협의회 설립을 제안해 관계부처와 부산시에 협의체 구성 제안 등 관련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는 축사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북방경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계를 위한 예비단계를 만들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양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부산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종단하고 시베리아를 넘어 유럽에 당도하는 꿈은 한국인의 오랜 염원이었다”면서 “부산·양산지역에 한·중·일 바이오 백신연구소 설립하는 문제도 중국 측이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조속히 추진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프리모스크항과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북극항로개발과 항만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방안, 한·러 산업기술의 교류협력 방안, 한중일 전자상거래 부산 국제물류단지 구축협력 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