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코레일, 조직개편에 칼…지역본부 12개→8개로
12개 지역본부 8개로 축소
지역본부 소속 차량사업소→차량정비단 소속으로
한국철도(코레일)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승객 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지역본부 3분의 1을 줄이고 현장조직을 최적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의 비효율적 요소를 없애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실이 상반기 6000억 원에 달했고 최근 재확산하는 추세여서 연말까지 약 1조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3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경영개선추진단TF를 구성해 그동안 2000억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추진 및 조직개편을 준비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12개인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동부·충북·광주·대구 등 4개 지역본부는 각각 서울·대전충남·전남·경북본부로 통합한다.
이렇게 통합하면서 행정구역과 기능을 고려해 △수도권서부본부는 ‘수도권광역본부’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충청본부’ △전남본부는 ‘광주전남본부’ △경북본부는 ‘대구경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할노선도 조정한다. 예를 들어 수도권동부본부의 분당선·경강선을 수도권광역본부로 편제한다.
지역본부 관할범위 확대로 인해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대구·광주·제천·수도권동부 등 4개 지역에는 관리단을 둬 현장과 밀접한 안전·환경관리, 선로 및 전차선 유지보수 등 안전관련 기능을 유지한다.
두번째로 관리역과 소규모 현장조직도 조정한다. 전국 655개 역을 그룹화해서 운영하고 있는 81개 관리역의 관리범위를 감안해 12개 관리역을 축소하고 69개로 축소한다. 열차운행횟수와 담당구역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66개 소규모 현장조직을 개편하고,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차량정비조직 개편이다. 지역본부 소속의 30개 차량사업소를 4개 차량정비단 소속으로 개편한다.
지역본부와 차량정비단으로 이원화된 차량 정비기능을 차량정비단으로 일원화하고 기존의 중복·혼선된 기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역본부의 차량관리조직(차량처)도 차량정비단 소속으로 축소 개편한다.
세번째로 본사를 포함한 관리지원조직도 슬림화한다. 불필요한 관리지원 업무를 과감히 폐지하고 유사·중복업무를 일원화하는 등 업무 간소화를 통해 관련 인력을 축소키로 했다.
한국철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력효율화를 통한 경영 개선 △차량정비역량과 전문성 제고 등 안전 강화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600여명의 인력효율화를 통해 중앙선 수인선 등 연내 개통되는 노선 운영 및 안전인력을 추가 증원없이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본래 2020~2024년에 신설노선(총 29개 노선) 개통과 안전인력 등 약 2700명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철도의 조직개편은 관계기관 협의, 전산시스템 개량, 사무공간 마련, 내부 인력이동 등을 거쳐 오는 21일 시행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공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위기 상황에서 지역본부 통합 등 조직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개편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과감한 혁신을 통해 철도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새로운 한국철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