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일본 기상청의 태풍 하이선 예보 화면.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10호 태풍 하이선이 전에 보지 못하던 '괴물급' 태풍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에 앞서 태풍이 스쳐지나는 일본에 초비상에 걸렸다.

일본 언론은 4일 일본 기상청 예보를 근거로 오키나와 다이토 제도에 접근하고 있는 10호 태풍 하이선이 맹렬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며 바짝 긴장한 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규슈 지역 최대 신문사인 서일본신문사는 4일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7일 규슈 남부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85m(시속 306km), 하루 최대 800㎜의 폭우가 예상된다"며 "엄청난 재해의 우려가 있어 최대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기상청은 기록적인 호우와 거센 폭풍에 각별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급하게 전파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4일 오후 9시 50분 발표한 태풍예보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 기준 하이선의 중심기압은 920hPa, 최대풍속은 초속 50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70m에 이른다. 이후 5일 오후 9시 하이선은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초속 55m, 최대순간풍속 무려 초속 80m로 '슈퍼태풍'으로 몸집을 키운다. 이 기간 하이선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파도와 해일, 폭우, 폭풍으로 이동 경로상의 모든 것을 삼키고 지나갈 것이란 얘기다.

일본 기상청은 부산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7일 오후 3시에는 하이선의 중심기압이 945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로 다소 약해지지만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일본 가고시마 현이 노인과 임신부 등 주민 200여 명을 섬 밖으로 대피시키는 작전을 자위대에 요청하는 등 규슈 남부지역에선 역대급 태풍의 등장에 전과 다른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또 일본 정부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자위대 2만여 명 이상이 비상 출동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태풍 하이선이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 모든 학교에 원격수업을 지시했으며, 부산항은 하루 전인 6일 오후 3시부터 운영을 중단하는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