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소신 소비' 트렌드에 비건·친환경 제품 선봬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적, 윤리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 소비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현하는 '소신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업계는 정식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나 동물복지 실천 제품, 친환경 제품 등을 활발하게 출시하며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열아홉 가지 채소와 과일즙 100%를 담은 과채주스 라인 '건강담은 야채가득 V19', '건강담은 야채과일 V19' 2종(사진)과 64가지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생식 제품 '리얼 자연담은 한끼생식'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비건인증원은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과 연구를 하지 않으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는 제품에만 비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비건 인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은 최근 달걀, 우유, 버터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스무디킹이 선보인 '비건 애플 크럼블 케익'과 '비건 초콜릿 칩 머핀'은 두유, 카놀라유 등 순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으며 영국채식협회(Vegetarian Society)로부터 비건 베이커리 인증을 획득했다.
티 전문 스타트업 힛더티(HIT THE TEA)이 선보인 슈퍼말차 클린은 GMO·동물성 성분 없이 100% 식물 유래의 원재료만을 담아 유럽 채식주의 연합 비건 인증을 취득했다.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함유했으며 유기농 말차와 유기농 레몬 농축액으로 신선하고 상큼한 맛과 청량감을 살렸다.
풀무원은 지난 8월 동물복지 달걀로 만든 편의점용 제품인 '동물복지 촉촉란'을 선보였다. 유럽식 오픈형 계사의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사육된 닭이 낳아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달걀을 반숙 조리한 제품으로 2018년 출시한 '동물복지 훈제란'에 이은 두 번째 편의점용 동물복지 가공란이다.
하림이 출시한 '자연실록 동물복지 IFF 큐브닭가슴살 청양고추'는 동물 습성 그대로 자유롭게 키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닭가슴살을 개별 급속 동결했다. 마켓컬리를 통해 선보인 동물복지 닭가슴살 제품 'IFF 닭가슴살 큐브 스테이크'와 '자연실록 동물복지 닭가슴살 큐브 스테이크 갈릭'에 이어 세 번째로 출시한 제품으로 별도의 양념이나 손질 없이 바로 익혀서 섭취할 수 있다.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한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조미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Eco-Friendly Package)'를 선보였다. 이 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제품으로 포장 부피가 줄어들면서 제품에 사용되는 비닐과 종이까지 절감했다.
동아제약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미니막스 정글'에 친환경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패키지를 적용했다. 제품에는 설탕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사탕수수로 만든 비목재 종이인 얼스팩(Earth pack)과 분리 배출이 용이한 재활용된 펄프 용기를 사용했다. 내용물에도 합성향료, 합성색소, 합성감미료 등 화학 첨가물을 최소화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